[인터뷰]쇼트트랙 최민정 "내일이면 4년 준비도 끝…후회없이!"
[인터뷰]쇼트트랙 최민정 "내일이면 4년 준비도 끝…후회없이!"
  • 뉴시스
  • 승인 2022.02.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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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500m에서 이번 대회 세 번째 메달 도전
홍효식 기자 =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이 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2. yesphoto@newsis.com
홍효식 기자 =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이 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2. yesphoto@newsis.com

김주희 기자 =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성남시청)이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마지막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최민정은 15일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대표팀 동료들과 훈련을 소화했다.

이번 대회 중 마지막 훈련이다. 이번 대회 5개 종목에 출전하는 최민정은 4종목 경기를 끝냈다. 이제 남은 건 16일 열리는 여자 1500m 하나다.

좋은 기억이 있는 종목이다. 최민정은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여자 1500m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제는 2연패에 도전한다.

"1500m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욕심을 드러낸 최민정은 "한국이 장거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책임감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두 개(여자 1000m, 여자 3000m 계주)를 손에 넣었다.
 

김병문 기자 =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결승, 은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최민정, 김아랑이 기뻐하고 있다. 2022.02.13. dadazon@newsis.com
김병문 기자 =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결승, 은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최민정, 김아랑이 기뻐하고 있다. 2022.02.13. dadazon@newsis.com

올림픽을 앞두고 굴곡진 시간을 보냈기에 더 값진 성과다.

대표팀 동료들을 험담한 심석희(서울시청)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큰 상처를 입었다. 발목과 무릎 등 부상까지 겹쳐 컨디션 조절에도 애를 먹었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 달렸고, 시상대에 섰다.

최민정은 "이제 마지막 종목을 남겨두고 있다. 내일이면 내가 4년간 준비했던 것도 이제 다 끝나기에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이번 대회 중에는 최민정이 팬에게 보낸 편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병문 기자 =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메달 세리머니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최민정이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2.14. dadazon@newsis.com
김병문 기자 =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메달 세리머니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최민정이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2.14. dadazon@newsis.com

한 누리꾼은 최민정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며칠 후 등기우편으로 답장이 왔다는 사연을 소개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최민정이 오히려 팬에게 응원의 답장을 했다는 사실에 큰 주목을 받았다.

편지 이야기가 나오자 쑥스러워한 최민정은 "올림픽을 한창 앞두고 있을 때 받았다. 그 분이 너무 힘든 일이 있는데 내 경기를 보고 힘을 많이 받았다고 하시더라. 버킷리스트로 저하고 사진 찍는 걸 원한단 내용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만나지 못해 사진은 함께 찍을 수 없지만, 진심 만큼은 전하고 싶었다.

최민정은 "사인을 해드리면 힘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 힘든 상황에서도 팬들은 내 경기를 보고 힘을 냈다는 내용을 보고, 나도 힘을 얻어서 보답해드리고 싶었다"며 미소지었다.
 

김병문 기자 =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결승,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 최민정이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고 있다. 2022.02.13. dadazon@newsis.com
김병문 기자 =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결승,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 최민정이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고 있다. 2022.02.13. dadazon@newsis.com

모두의 응원 속에 이제는 '1500m 금메달리스트'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여자 500m(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1000m(수잔 슐팅·네덜란드)는 2018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들이 모두 제패했다.

이제 눈길은 평창 대회 1500m 정상에 섰던 최민정에 쏠린다.

"상황상 나만 잘하면 되는 것 같다"며 웃은 최민정은 "변수도 많은 종목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다 보여주고, 후회 없이 경기를 끝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까지 올림픽 메달 4개(금 2개, 은 2개)를 얻은 최민정이 남은 여자 1500m에서 메달을 추가하면 쇼트랙 최다 메탈리스트 타이 기록을 이룬다. 전이경(금 4개, 동 1개), 박승희(금 2개, 동 3개)가 메달 5개를 가지고 있다.

최민정은 "사실 그건 생각 못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를 땄는데, 메달 자체가 나에겐 너무 소중하다는 걸 정말 많이 느꼈다"며 "내일 1500m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진심으로"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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