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 청력손실 유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 청력손실 유발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2.02.16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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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청력손실(난청)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 최초로 발표됐다.

대기오염 물질을 흡입함으로써 체내 산화스테레스가 증가해 청력손실 위험성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팀이 우리나라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활용해 20세 이상 성인 1만505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대기오염이 청력손실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NO₂), 일산화탄소(CO), 아황산가스(SO₂) 등 대기오염에 장기간 지속해서 노출되면 청력손실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미세먼지에 국내 대기환경기준치(50µg/m³) 이상 노출(검진 전 3년 동안)된 군은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군보다 어음역대(speech frequency) 청력손실 위험이 1.2배 높았다.

이 외에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등에 기준치 이상 노출된 군도 그렇지 않은 군보다 청력손실 위험이 높았다.

이는 중요 발병 요인인 나이, 소음 노출, 기저질환, 기타 생활습관 및 환경요인 등을 통제했을 때 관찰된 결과다.

최윤형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대기오염 물질이 체내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이 영향으로 달팽이관이 퇴화해 청력손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이(inner ear)의 달팽이관(cochlea)은 듣기를 담당하는 청각기관으로 '산화스트레스'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관이다.

대기오염 노출에 의한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지면 달팽이관의 세포 자멸을 이끌며 혈류의 흐름을 줄어들게 한다. 이는 결국 청각 신경전도 속도를 늦추거나 청력 역치를 높이게 되어 청력손실에 이르게 된다.

최윤형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일상생활 환경에서 노출되는 대기오염 수준으로도 충분히 청력손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이와 같은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대기오염 수준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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