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뇌사자 폐 이식 폐이식 수술 200례 달성
서울아산병원, 뇌사자 폐 이식 폐이식 수술 200례 달성
  • 최현규 기자
  • 승인 2022.02.18 0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이 폐동맥고혈압을 동반한 간질성 폐질환으로 호흡곤란을 겪던 54세 여성 환자에게 뇌사자의 폐를 이식하며 폐이식 수술 200례를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병원 폐이식팀은 2008년 특발성폐섬유증 환자에게 뇌사자의 폐를 이식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수술 경험을 늘려왔다. 지금까지 말기 폐부전 환자들에게 뇌사자 폐이식 199건과 생체 폐이식 1건을 시행했다. 국내 폐이식 환자 4명 중 1명의 폐이식 수술을 서울아산병원이 담당한 셈이다.

폐이식 환자 200명 중 남성은 127명, 여성은 73명으로 남성이 월등히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64명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원인 질환으로는 폐가 딱딱해지면서 폐 기능을 상실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특발성폐섬유증이 가장 많았다.

이중에는 가습기 살균제 부작용으로 심각한 폐 손상을 입은 환자 13명과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으로 폐기능을 상실한 환자 10명도 포함됐다. 2017년에는 특발성폐고혈압으로 심장이 언제 멈출지 모르는 스무 살 환자가 부모의 폐 일부를 성공적으로 이식받아 건강을 되찾은 사례도 있었다.

폐이식팀의 이식 후 생존율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0명의 폐이식 환자 중 약 70%는 인공심폐기(에크모)나 기계적 환기 장치를 오래 유지한 중증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1년 생존율 80%, 3년 생존율 71%, 5년 생존율 68%, 7년 생존율 60%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 세계 폐이식 센터의 성적을 합한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의 1년 생존율 85%, 3년 생존율 67%, 5년 생존율 61%를 상회한다. 국내 성적을 모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의 1년 생존율 63%, 3년 생존율 53.4%, 5년 생존율 47.9%, 7년 생존율 43.9%와 비교해도 우수하다.

홍상범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이식 수술 환자들은 이식 거부반응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며 "중환자 치료 시스템을 통해 이식 환자들의 면역억제제 복용을 조절하고 호흡재활 운동을 도와 환자들의 장기 생존과 삶의 질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일 흉부외과 교수는 "간이나 심장 등 다른 장기에 비해 낮았던 폐이식 생존율이 이식 환자 3명 중 2명이 5년 이상 생존할 만큼 크게 향상됐다. 앞으로도 많은 말기 폐부전 환자들이 새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