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작년 613개사 주총서 의결권 행사…반대율 11.4%
국민연금 작년 613개사 주총서 의결권 행사…반대율 11.4%
  • 뉴시스
  • 승인 2022.02.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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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준 기자 = 국민연금이 지난해 613개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645개) 대비 32개(5.0%) 감소한 것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2018년 이래 처음으로 줄었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0~2021년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는 연기금이 기관투자자로서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뜻한다.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스튜어드)처럼, 국민연금이 가입자 재산인 투자금을 제대로 관리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으나 찬반 양론이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래 의결권 행사 기업 수는 2017년 542개에서 ▲2018년 571개 ▲2019년 577개 ▲2020년 645개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들어 처음 감소했다.

지난해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 수는 4235건이다. 국민연금은 이 중 11.4%(484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안건별 반대율은 주식매수선택권이 16.5%, 임원 보수한도·규정이 16.0%로 가장 높고 ▲임원 보수한도·규정 14.3% ▲정관변경 12.3% 등이 평균을 웃돌았다. 이어 ▲임원 선임 10.9% ▲재무제표 승인 4.4% ▲기타 3.6% 등이다.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에 대한 반대율은 10.1%다. 안건별 반대율은 '임원 보수한도·규정' 안건'이 21.6%으로 가장 높고 ▲합병·분할·양수도 16.7% ▲주식매수선택권 11.8% ▲임원 선임 9.2% ▲정관 변경 7.4% ▲재무제표 등 승인 2.3% 등이다.

국민연금의 반대율이 가장 높은 대기업집단은 미래에셋으로 37.5%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반대율이 30.8%, 세아 30.4%, HMM 30.0%, SM 28.6% 등 순이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484건 중 부결된 안건은 12건으로 부결률은 2.5%에 불과했다. 2020년에는 503개의 반대 안건 중 23건이 부결됐으며, 4.6%의 부결률을 보였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020년 3월 정기주주총회부터 기금 보유분의 일부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위탁운용사에 위임하도록 결정했다.

단 중점관리사안, 예상치 못한 우려 사안이 발생 등에 속하는 기업은 의결권 위임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연금이 직접 의결에 참여한 기업은 물론 위탁운용사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곳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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