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사업분야 외부인사 영입…양극재·음극재 회사 통합 추진"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사업분야 외부인사 영입…양극재·음극재 회사 통합 추진"
  • 뉴시스
  • 승인 2018.07.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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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은 27일 "신성장 부문 조직은 보완이 있어야 한다. 신성장 부문은 여러 전문가를 외부에서 모셔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새로운 사업영역에서 사업적 마인드를 가진 외부 전문가를 초청·영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성장 부문의 조직 개편을 통해 양극재, 음극재 회사를 통합하겠다는 방안도 밝혔다. 현재 음극재는 석탄화학 및 탄소소재를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 포스코켐텍이 맡고 있다. 최 회장은 회장 취임 직전까지 포스코켐텍 사장을 맡아왔다. 양극재 생산은 계열사인 포스코ESM이 담당하고 있다. 

 최 회장은 "신성장 사업은 우선 에너지 소재 분야에 집중하겠다"며 "현재 일차적으로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회사 두 개가 나눠져 있는데 이를 통합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시너지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목표는 2030년까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소재 시장 성장과 맞물려 전 세계 시장점유율에 20%를 차지하고 15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당분간은 에너지저장소재에 들어가는 양극재, 음극재와 전 단계인 원료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 회장과의 일문일답.

 - 철강업계서 가장 큰 이슈가 통상문제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한국산 철강에 관세 등 규제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인가. 

 "포스코가 주요 수출국 대부분으로부터 통상규제를 당하고 있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나 EU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제소에 따라서 영향이 다소 제한적이기는 하나 보호무역 기조가 확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마 주요 시장의 경쟁 강도 더욱 강화될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다 알다시피 열연이 2016년 고율의 관세를 받고 있고 거기 덧붙여서 무역확장법 232조 발의돼 쿼터 적용됐다. 사실 지난해 저희 대미수출이 2016년 대비 86% 감소했다. EU 세이프가드는 당장 우리 판매량에 큰 영향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희가 이미 선제적으로 올해 목표 80%를 달성해 글로벌 쿼터로 제한되는 부분을 선제적 확보했다. 때문에 올해는 큰 영향이 없을 걸로 본다. 또 EU는 3년간 판매물량을 기준으로 쿼터를 설정해 포스코에 큰 영향은 없으리라 본다"

-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 중 어디에 우선 순위 둘 건가. 
 
 "현재 (다른 철강사가) 생산하기 어려운 (제품을 생산하는) 월드 프리미어 전략으로 현지 수요를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또 현지의 통상전문인력 활용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현지 소싱 다변화하고 현지 철강사와의 제휴·협력을 통해 단계적으로 현지 생산 공급을 늘리도록 하겠다. CEO 후보 추천위원회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 철강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급화하고 차별화 전략을 통해 더욱 강건히 해나가야 한다. 그와  더불어 그룹사업이나 신성장사업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제가 연말이 되면 그에 맞춰 조직개편도 할 예정이다"

- 당초 후보군이 많았는데 당시 회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나. 

 "지금 포스코의 CEO 승계 프로세스에 의하면 포스코에서 5대 본부장과 주요 계열사 5대 사장은 1차적으로 CEO 후보에 들어간다. 그래서 제가 가치경영센터장 역임한 후 올해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내려갔다. 포스코켐텍 사장 역시 언급한 5대 계열사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당연히 내부 후보군에 포함된다. 우리 이사회 내에서는 그룹 CEO가 되려면 계열사 CEO를 경험해야 한다고 내부적으로 방침을 정한 바가 있다. 때문에 포코켐텍에 가면서 포스코켐텍이 신성장사업을 맡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쌓는다면 2년 뒤 저 역시 CEO 후보로 강력하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전임 권오준 회장이 사임하는 바람에 그때부터 마음이 좀 바빠졌다. 지난 3, 4개월 동안 만약 제가 CEO가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매일 정리를 해왔다. 그래서 무엇보다 제가 포스코대우나 포스코건설에 있었던 경험과 그룹 전체를 통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3, 4개월간 CEO 되면 어떻게 할지 준비를 많이 했다. 또 그 부분을 CEO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충분히 잘 말했다고 생각한다. 이사회에서 발표한 대로 철강 그 이상을 넘어 그룹과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이끌어가는데 제 다양한 경험이 많이 도움될 거라 생각한다. 포스코그룹을 위대한 그룹으로 이끌겠다"

- 회장으로 내정된 후 러브레터를 받고 있는데 인상적인 게 있나. 

 "러브레터가 2000여건 정도 들어와 있다. 기억이 나는 건 아직도 포스코에 갑질 문화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그런 부분은 신속하게 문화를 바꿔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

27일 포스코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정우 회장 후보를 포스코 9대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체결했다. 다음은 포스코 제9대 회장 최정우 프로필.
27일 포스코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정우 회장 후보를 포스코 9대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체결했다. 다음은 포스코 제9대 회장 최정우 프로필.

- 신성장 사업 중 눈여겨 보는 게 무엇인가. 

 "신성장 사업은 이미 많이 있고 잘 아는 바와 같이 우선은 에너지 소재 분야에 집중하려 한다. 사실 에너지 소재라고 하면 배터리 에너지저장소재라 할 수 있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배터리와 에너지저장 재 만들고 있는 엘지화학이나 삼성SDI에 양극재와 음극재 공급하고 있다. 제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에 근무했고 양극재는 포스코ESM이라는 회사가 만들고 있다. 양극재는 기본적 원료인 리튬, 니켈, 코발트를 생산해 공급하는 거고 음극재는 천연흑연으로 음극재를 만들어 공급하는 거다. 현재 일차적으로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회사를 두 개 나누고 있는데 이를 통합해서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시너지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룹 전략으로 봐도 그렇고 전기차나 에너지저장소재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포스코의 목표는 2030년에 전 세계 시장의 20% 점유율을 갖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15조원 이상의 매출이 나올 것이라 본다. 당분간 에너지저장소재에 들어가는 양극재와 음극재 그리고 전 단계인 원료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또 바이오산업 역시 많은 영역이 있어서 과연 어떤 데 들어가야 할지 현재 더 고민하고 있다. 이 역시 장기적인 신성장 사업이라 생각한다"

- '위드 포스코(With POSCO)'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도 포함되는 건가. 

 "제가 언급한 기업시민이라고 하면 기업시민이 돼서 사회에 여러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비즈니스를 같이 하는 사람들, 직원까지 같이 해서 더불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측면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송호근 서울대 석좌교수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송 교수가 7, 8개월간 포스코의 기업문화와 저력을 면밀히 살펴서 쓴 '혁신의 용광로'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을 보면 포스코가 지난 5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가치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새롤운 시대나 미래 시대로 방향이 전환돼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책에 기업시민이라는 게 언급돼 있어 도입했다. 마음에도 와 닿을 뿐 아니라 우리 기업이 가야 할 방향이 아닌가. 그래야 지속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빠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 기업시민은 포스코 이해관계자, 주주, 공급사, 지역사회를 포함해 더불어 함께 성장하고 배려하고 공존·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새로운 포스코 브랜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승계 카운슬 과정에서 토너먼트 방식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개선할 생각이 있는가.

 "승계카운슬 시스템을 통해 사내이사를 뽑고 회장을 선임하는 건 전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서 하고 있다. 이걸 더 투명하게 하고 다양한 후보를 발굴하기 위해 카운슬 제도를 도입해 2013년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2006년에 처음 도입했다. 저희는 이 시스템이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생각한다. 이 제도를 도입할 때 이미 글로벌 사례를 참조해 도입했다. 개선점이 있는지는 향후 이사회에서 논의해보도록 하겠다"

- 언론에 첫 비(非) 엔지니어 출신 회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회장으로서 계획이나 포부는 무엇인가.

  "저도 언론을 많이 봤는데 철강 전문가가 아니고 비 엔지니어라는 이야기가 나오더라. 전 한 회사에 30년 이상 근무했으면 그 회사와 그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가 생각한다. 거기 덧붙여서 말하자면 저는 사실 임눈계를 졸업했지만 현장, 원가관리, 회계, 경영전략 등 여러가지를 해왔다. 특히 원가관리는 원에서 쇳물로 만들어지고 그게 제품에 이르기까지 제철소의 전 공정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또 물류의 흐름, 물건의 흐름, 가치의 흐름 등을 충분히 다 이해해야 한다. 덧붙여서 새로운 기술이 원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나 이런 것을 모두 분석해야 한다. 또 감사를 하게 되면 제철소의 어느 분야가 가장 비효율적이고 문제가 있는지 모두 짚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략을 짜면 철강업이 글로벌에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 보게 된다. 이런 다양한 경험과 실질적으로 제철소를 봐왔기 때문에 저는 철강 전문가는 아니지만 철강업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주로 엔지니어 출신들이 (회장을) 많이 해와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술이나 공정이 제철소에 어느 정도 잔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제가 경제성이나 상업적 측면에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번 개혁과제에 포함해서 포스코가 더욱 더 실질적이고 실현을 중시하는 그야말로 강건한 체제로 탈바꿈 시킬 것이다"

- 대북사업에 대해 고민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구상은 무엇인가.

 "포스코켐텍은 쇳물이 흘러가는 '영하 100도'를 만들고 쌓는 회사다. 이 영하 100도를 만드는 원료가 마그네사이트인데 전량 중구에서 수입하고 있다. 상당히 비싸다. 현재 중국에서 가공된 원료를 톤당 170만~180만원에 사온다. 원료를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다변화하려면 어디가 좋은지 보니 북한이 세계 제2위의 마그네사이트 내장량을 가지고 있더라. 2007년 당시 포스코켐텍 사장이 북한에 가서 마그네사이트 가져오자고 추진하다가 남북관계가 어려워져서 중단했다. 이번에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아마 포스코그룹이 남북경협에서 가장 실수요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미 우리가 북한에서 석탄도 수입한 사례가 있다. 일차적으로 포스코가 필요로하는 철광석, 원료탄과 포스케켐텍이 필요한 마그네사이트, 음극재를 만들 수 있는 천연흑연이 북한에 많이 내장돼 있다. 이런 것들 여기 중국에서 100% 수입해 음극재를 만들어 LG화학이나 삼성SDI에 보낸다. 때문에 결국 포스코그룹이 실수요자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일차적으로 포스코나 포스코켐텍 필요한 연료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단계적으로 북한에 여러 인프라를 구축하는 건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 할 수도 있다. 또 철강이 필요할 테니 북한에 제철소 이노베이션이나 철강업 투자도 저희가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 연말에 조직개편을 염두에 둔다고 했는데 구상이 있나.

 "제가 후보가 되고 난 뒤 구상하기에는 시간이 짧았다. 지금 연말에 대대적으로 인사가 있을 거라고 하면 전체 임원이 불안해서 일을 못하지 않겠나.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발전적인 측면에서 그룹의 신성장 부문에 조직 보완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신성장 부문은 제가 여러 전문가들을 모셔오는 게 좋다고 본다. 저희가 그동안 많은 신성장 사업을 추진했지만 포스코 사람들에게는 철강적 이미지가 있어서 신성장 사업에 실패도 있었다고 본다. 때문에 새로운 사업영역에서 사업적 마인드를 가진 외부 전문가를 초청·영입할 생각이다. 이들로 하여금 좀 더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실행력을 높이는 조직으로 바꿔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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