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들의 당뇨병, 일시적인 혈당 장애일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19 환자들의 당뇨병, 일시적인 혈당 장애일 가능성이 높아
  • 최현규 기자
  • 승인 2022.02.2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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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환자들의 당뇨병 발생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혈당 장애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28일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은 입원 중 새로 당뇨 진단을 받은 많은 코로나19 환자들이 일시적인 당뇨를 겪을 수 있으며 퇴원 후 곧 정상 혈당 수치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또 기존에 당뇨가 있었으나 미진단 상태로 있었을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당뇨를 앓던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연구팀은 또한 전 세계적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들 중 '새로 진단받은 당뇨(NDDM)' 환자 비율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20년 3월에서 9월 사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594명을 조사했다. 환자들 중 78명은 입원 전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험이 없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환자들 중 새로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상당수가 기존 당뇨 환자들에 비해 혈당 수치가 덜 심각했으나 코로나19 증상은 더 심각한 것을 발견했다.

해당 환자들이 퇴원한 뒤 연구팀이 추적 조사한 결과 코로나19로 치료 후 새로 당뇨 진단을 받은 구성원들의 절반 가량은 혈당이 정상 수치로 돌아갔다. 또 해당 환자들 중 1년 뒤에도 여전히 인슐린 처방이 필요한 환자는 8% 수준에 불과했다.

인슐린은 체내에서 혈중 포도당(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겨 혈당 조절이 잘 안되면 제2형 당뇨로 진행되고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 생성이 안되면 제1형 당뇨가 된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이 실제로 환자들이 당뇨에 걸린 것인지 또는 이전에 진단받지 못했던 사례가 나타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혈당 상승의 원인이 무엇인지, 코로나19 감염 해결 후 환자들의 혈당이 개선되는지 여부도 여전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염증성스트레스(inflammatory stress)'가 신규 당뇨의 주원인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사라 크로머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강사는 "새로 당뇨에 진단된 코로나19 감염이 급성 스트레스와 관련된 일시적인 상태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새로 당뇨 진단을 받은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에서 급성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났다"며 이는 해당 환자들의 상태가 영구적이지 않다는 의미라고 성명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이 정상보다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그밖에 연구팀은 코로나19는 당뇨를 직접 유발하는 대신 기존에 아직 진단되지 않았던 당뇨 환자들이 코로나19로 내원 후 발견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도 이미 당뇨가 있었다면 다른 코로나19 감염자들에 비해 염증이 더 높고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크로머 박사는 "환자들은 단기간 동안 인슐린을 비롯한 다른 약물이 필요할 수 있다. 의료진이 환자들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 상태가 개선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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