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병원 연구팀, "노년층 만성 이명, 삶의 질 악화시켜"
강남세브란스 병원 연구팀, "노년층 만성 이명, 삶의 질 악화시켜"
  • 최현규 기자
  • 승인 2022.03.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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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제 교수(왼쪽) 박혜민 교수(오른쪽) 사진 제공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용제 교수(왼쪽) 박혜민 교수(오른쪽)
사진 제공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명(耳鳴)은 인구의 75%가 한 번 정도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이명을 앓고 있는 노인의 경우, 정신건강뿐 아니라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와 차의과대학 가정의학과 박혜민 교수,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정진세 교수가 참여한 연구팀은 노년층의 이명이 정신건강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명은 외부 소리 자극 없이 귓속에서 소음이 들리는 질환으로, 국내 성인 기준 유병률이 20.7%에 달하며 매년 3%씩 증가하고 있다. 이명은 청각뿐 아니라 수면의 질,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비인후과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연구팀은 제6기 국민 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79세 이하 5,129명을 대상으로 이명과 정신건강, 삶의 질 저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참여자는 이명 정도에 따라 세 그룹(정상, 경도 이명, 심한 만성 이명)으로 분류했다. 정신건강은 우울감, 심리적 고통, 자살 사고 3개 항목을 평가했고, 삶의 질은 EQ-5D 조사표에 따라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 활동, 통증 및 불편, 불안 및 우울의 5개 항목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심한 만성 이명 그룹은 정상 그룹보다 우울감이 1.7배, 심리적 고통이 1.9배, 자살 사고가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한 만성 이명 그룹은 정상 그룹과 비교해 운동능력 저하가 1.8배, 자기관리능력 저하가 2.1배, 일상 활동 제한이 2배, 통증 및 불편감이 1.9배, 불안 및 우울감이 2.1배 등 삶의 질 저하 위험도가 현저하게 높았다.

연구를 주도한 이용제 교수는 “이명은 수면의 질 저하로 이어져 생체 리듬이 파괴될 수 있고, 이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대사에 악영향을 미쳐 호르몬의 불균형을 가져와 인체 전반에 영향을 준다”라며 “노인 이명은 치료와 정신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고려한 포괄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Applied Gerontology’에 ‘노인에게 이명이 정신건강,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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