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공격 소식, 국내 증시 하방 압력 키워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공격 소식, 국내 증시 하방 압력 키워
  • 최현규 기자
  • 승인 2022.03.04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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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를 포격하는 등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65p(1.22%) 하락한 2713.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67억원과 4259억원을 순매도하면서 2736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990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하방 압력을 키웠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원전 인근 방사능 수치에 변화가 없고, 핵심 설비 등 시설 안전도 확보된 상태라고 보고했지만 핵전쟁 비화 가능성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핵 위협을 하면서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3일·현지시간) 엔비디아(-2.09%)와 마이크론(-4.42%) 등 미국 반도체 업종이 하락하면서 SK하이닉스(-3.49%)와 삼성전자(-1.92%) 등 국내 반도체 업체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시가총액 22위인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옛 현대상선)은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글로벌 물류난 심화 우려가 커지자 운임가격 상승 전망이 반영되면서 14.2%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4.30%), 통신업(2.10%), 철강금속(1.37%)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전기·전자(-2.27%), 서비스업(-1.61%), 화학(-1.42%), 증권(-1.34%)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6p(1.25%) 하락한 900.96으로 거래를 끝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81억원과 1607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이 392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맞섰다.

코스닥은 오후 들어 896선까지 떨어졌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개인이 매수세를 늘리면서 간신히 900선을 유지했다.

마찬가지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위메이드(-5.89%), 카카오게임즈(-3.97%), 천보(-3.11%), 펄어비스(-3.05%), 셀트리온헬스케어(-2.96%), 엘앤에프(-2.94%) 순으로 낙폭이 컸다.

상승 업종은 운송(1.48%), 금속(1.41%), 비금속(1.09%) 등이며, 디지털콘텐츠(-3.59%), IT S/W & 서비스(-2.68%), 출판·매체복제(-2.07%) 등은 하락했다.

경기불안과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6원(0.8%) 오른 1214.2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달러·원 환율이 121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해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원화 약세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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