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생체 간 공여자 대상 복강경 간 적출술 500건 돌파
삼성서울병원, 생체 간 공여자 대상 복강경 간 적출술 500건 돌파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3.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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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은 생체 간 공여자를 대상으로 한 복강경 간 적출술(복강경 수술)이 500건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2013년 복강경 방식을 적용한 이후 2021년 7월까지 약 8년 만의 성과다.


복강경 수술은 1~2cm 크기의 구멍을 배에 4~5개 만든 뒤 해당 통로로 수술 기구를 넣어 공여자의 간을 절제하고 절개창을 낸 골반 부위로 꺼내는 것이다.

기존의 개복 수술과 비교해 간 공여자의 고통을 줄여주고 흉터가 적어 삶의 질을 향상시켜준다는 장점을 갖췄다. 하지만 수술 난이도가 높고 안전성을 담보하기가 어려운 게 단점이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도 도입 초기 일부 환자에만 적용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식외과 조재원·최규성·김종만·유진수 교수 연구팀은 단기간 내 치료성적을 크게 향상시켰다.

연구팀이 그동안 집도한 복강경 수술 사례 506건을 분석한 결과, 2013~2016년 사이 전체 간이식 환자 289명 중 개복 수술은 215명이었던 데 반해 복강경 수술 환자는 74명(25%)에 그쳤다.

그런데 2017년부터 역전됐다. 이 기간 간이식 수술 300건 중 개복술은 54건에 불과했고, 246건(82%)이 복강경으로 진행됐다. 2020년 이후 진행된 수술 166건은 모두 복강경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수술 경험이 쌓이고 수술법(술기)이 고도화되면서 적용 대상 환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간이식 수술은 떼어낸 공여자의 간을 환자에게 이식하기 좋게 담도와 혈관을 박리해야 한다.

다만 해부학적 변이가 있는 공여자는 출혈 위험이 높아 개복수술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복강경 수술 도입 초기에는 복강경 수술 환자 중 담관(쓸개즙을 옮기는 관) 변이가 있는 환자는 8.1%, 간문맥(장과 간 사이 혈관) 등 혈관 변이가 있는 환자는 4%로 비중이 적었다.

현재는 해부학적 변이와 상관없이 복강경 수술이 기본 선택지가 됐다.

수술의 안전과 관련된 지표가 개선되고, 숙련도가 향상된 덕분이다. 연구팀은 수술 시간 역시 도입 첫 해인 2013년에는 449분이었으나 2021년 기준 209분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간 공여자의 수술 만족도는 개복 수술에 비해 높다.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한 경우도 3분의 1 수준이고, 평균 재원 일수 역시 8일로 개복 수술 때(10일) 보다 줄었다.

최규성 교수는 "이런 결실을 맺기까지 이식외과, 소화기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이식수술과 환자 관리에 힘써준 간호본부 등 간이식팀 모두가 원팀이 되어 노력해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앞으로 공여자는 물론 수여자 모두에게 부담이 적고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연구와 술기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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