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오브 도그' 영국 아카데미 작품·감독상…오스카만 남았다
'파워 오브 도그' 영국 아카데미 작품·감독상…오스카만 남았다
  • 뉴시스
  • 승인 2022.03.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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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감독 역대 세 번째 작품·감독 석권
이달 말 열리는 오스카 수상 가능성↑
여주 요안나 스찬란, 남주 윌 스미스
시상식 내내 우크라이나 지지 목소리
제인 캠피언 감독의 영화 '파워 오브 도그'가 제75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주연 배우인 베네딕트 컴버배치(오른쪽)와 그의 아내 소피 헌터(왼쪽). 컴버배치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색 배지를 달고 참석했다.
제인 캠피언 감독의 영화 '파워 오브 도그'가 제75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주연 배우인 베네딕트 컴버배치(오른쪽)와 그의 아내 소피 헌터(왼쪽). 컴버배치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색 배지를 달고 참석했다.

손정빈 기자 = 제인 캠피언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The Power of Dog)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캠피언 감독은 감독상까지 받아내며 이달 말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파워 오브 도그'는 13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로얄알버트홀에서 열린 제75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 Film Awards)에서 '벨파스트' '돈 룩 업' '듄' '리코리쉬 피자'를 제치고 최고상인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캠피언 감독은 '사랑 후의 두 여자'의 알림 칸,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구치 류스케, '레벤느망'의 오드리 디완, '리코리쉬 피자'의 폴 토머스 앤더슨, '티탄'의 줄리아 뒤쿠르노를 제치고 감독상도 차지했다.
 

제인 캠피언 감독.
제인 캠피언 감독.

여성감독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차지한 건 2010년 '허트 로커'의 캐스린 비글로, 지난해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에 이어 세 번째다. 다만 캠피언 감독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파워 오브 도그'의 주연 배우인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대리 수상했다.

'파워 오브 도그'와 캠피언 감독은 오는 27일 열리는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작품상·감독상 등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골든글로브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감독상을 모두 받아내는 데 성공하면서 '파워 오브 도그'의 오스카 수상 가능성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75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사랑 후의 두 여자'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요안나 스찬란.
제75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사랑 후의 두 여자'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요안나 스찬란.

최다 수상작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이었다. '듄'은 음악·촬영·미술·음향·특수효과 등 기술 부문에서만 5관왕에 올랐다. 여우주연상은 '사랑 후의 두 여자'의 요안나 스찬란이, 남우주연상을 '킹 리차드'의 윌 스미스가 받았다. 여우조연상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아리아나 드보스, 남우조연상은 '코다'의 트로이 코처에게 돌아갔다. 각본상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리코리쉬 피자'가 받았고, 비영어 영화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가 차지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크리쉬넨두 마줌달 BAFTA 의장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으로 시작돼 수차례 우크라이나 지지 목소리로 채워졌다. 일부 참석자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이고 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데 주저해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캠피언 감독을 대신해 감독상 대리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컴버배치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재킷 오른쪽 가슴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파랑과 노랑으로 된 배지를 달았다. 그는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선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살 곳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길 원한다며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런던에서 비행기로 2시간30분 거리에 있다는 건 충격적인 일"이라고 했다. 또 "우린 모두 배지를 다는 것 이상의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우 앤디 서키스는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이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이는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고, 이날 시상식 진행을 맡은 배우 리벨 윌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손가락 욕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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