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필름]무관의 제왕 윌 스미스, 오스카 손에 넣을까
[클로즈업 필름]무관의 제왕 윌 스미스, 오스카 손에 넣을까
  • 뉴시스
  • 승인 2022.03.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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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
손정빈 기자 = 배우 윌 스미스(54)는 1995년 '나쁜 녀석들'로 전 세계 관객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약 30년 간 할리우드를 대표해온 슈퍼스타다. 그는 가깝게는 '알라딘'부터 '맨 인 블랙' 시리즈, '나쁜 녀석들' 시리즈 등 메가 히트 영화는 물론이고 '나는 전설이다' '행복을 찾아서' '아이, 로봇' '알리'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인디펜던스 데이' 등 인상적인 작품을 다수 남겼다.스미스는 가수로도 크게 성공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내놓은 그의 앨범과 노래는 아메리칸뮤직어워드·그래미어워드·MTV비디오뮤직어워드 등 미국 유력 음악 시상식을 휩쓸었다. 그는 커리어 내내 뛰어난 외모와 그에 못지 않은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하지만 이런 스미스도 갖지 못한 게 하나 있다. 바로 오스카다. 스미스는 2002년엔 '알리', 2007년엔 '행복을 찾아서'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적은 있지만 수상하지 못햇다. 꼭 오스카가 아니더라도 그는 미국 내 메이저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미국 시상식이 그간 흑인 배우들에게 상을 주는 데 매우 인색했던 점, 그가 상과는 다소 거리가 먼 블록버스터 영화에 주로 출연해왔던 점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그가 명성에 비해 상복이 없는 배우라는 것도 틀리지 않은 말이었다.

손정빈 기자 = 배우 윌 스미스(54)는 1995년 '나쁜 녀석들'로 전 세계 관객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약 30년 간 할리우드를 대표해온 슈퍼스타다. 그는 가깝게는 '알라딘'부터 '맨 인 블랙' 시리즈, '나쁜 녀석들' 시리즈 등 메가 히트 영화는 물론이고 '나는 전설이다' '행복을 찾아서' '아이, 로봇' '알리'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인디펜던스 데이' 등 인상적인 작품을 다수 남겼다.

스미스는 가수로도 크게 성공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내놓은 그의 앨범과 노래는 아메리칸뮤직어워드·그래미어워드·MTV비디오뮤직어워드 등 미국 유력 음악 시상식을 휩쓸었다. 그는 커리어 내내 뛰어난 외모와 그에 못지 않은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런 스미스도 갖지 못한 게 하나 있다. 바로 오스카다. 스미스는 2002년엔 '알리', 2007년엔 '행복을 찾아서'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적은 있지만 수상하지 못햇다. 꼭 오스카가 아니더라도 그는 미국 내 메이저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미국 시상식이 그간 흑인 배우들에게 상을 주는 데 매우 인색했던 점, 그가 상과는 다소 거리가 먼 블록버스터 영화에 주로 출연해왔던 점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그가 명성에 비해 상복이 없는 배우라는 것도 틀리지 않은 말이었다.
 

이런 그가 드디어 가장 유력한 오스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스미스는 영화 '킹 리차드'로 오는 27일 열리는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하비에르 바르뎀('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 것'), 베네딕트 컴버배치('파워 오브 도그'), 앤드류 가필드('틱, 틱…붐!'), 덴젤 워싱턴('맥베스의 비극')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 그는 앞서 열린 대부분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오스카 레이스에서 선두에 서 있다. 현지 언론은 스미스의 수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골든글로브·미국배우조합상·영국아카데미·크리틱스초이스를 모두 석권하고 오스카를 받지 못한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스미스가 출연한 영화 '킹 리차드'는 테니스계 슈퍼스타 자매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자매를 키워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스미스는 이 작품에서 '리차드'를 맡아 인생 최고 연기를 펼쳤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는 실제 리차드의 말투는 물론이고 특유의 구부정한 자세, 느릿한 걸음걸이 등을 완벽하게 모사하며 외적인 부분에서 완벽하게 리차드가 된 것은 물론이고 두 딸을 역대 최고의 테니스 스타로 키워내기 위한 아버지의 열정·헌신·집념 등 리차드의 내면까지 체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워싱턴포스트는 "맹렬하고 강렬하게 관객을 사로잡는 연기"라고 평했고, CNN은 "평범할 수 있는 스포츠 영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연기를 해냈다"고 했다.
 

스미스의 연기가 오스카를 거머쥘 정도로 뛰어났다는 것 외에도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나 영화 외부 상황 역시 스미스의 오스카 수상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 작품이 백인 스포츠로 불리는 테니스로 성공한 흑인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 이 영화가 가족을 밑바닥 삶에서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바치는 부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 최근 아카데미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을 고려한 선택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이 스미스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만약 스미스가 오스카를 받게 되면 시드니 포이티어(1963), 덴젤 워싱턴(2001), 제이미 폭스(2004), 포레스트 휘태커(2006)에 이어 남우주연상을 받은 5번째 흑인 배우가 된다. 남우조연상까지 범위를 넓히면 앞서 네 사람을 포함해 루이스 고셋 주니어(1982), 쿠바 구딩 주니어(1996), 모건 프리먼(2004), 마허샬라 알리(2016·2018), 대니얼 칼루야(2020)에 이어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은 10번째 남자 배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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