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백신보다 치료제…소아청소년도 '먹는 약' 처방해야"
"이제 백신보다 치료제…소아청소년도 '먹는 약' 처방해야"
  • 뉴시스
  • 승인 2022.03.1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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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및 영유아 예방·치료 사각지대
"화이자 팍스로비드 사용연령 확대 시급"
백동현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약국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놓여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40대 기저질환자도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아 투약할 수 있다.

송연주 기자 = 오미크론 확진이 절정에 이른 현재 백신보다 치료제의 역할이 커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사용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소아청소년과 영유아는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의 사각지대에 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5~11세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되긴 했지만, 정부는 증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만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용량이 적어 성인에 비해 효과가 떨어져서다.

12~17세 청소년은 성인과 같은 용량(30㎍)을 접종하지만, 5~11세 소아는 3분의 1가량만 접종한다.

치료에서도 사각지대가 있다.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허가사항과 달리 소아청소년은 사용할 수 없다. 원래는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 12세 이상 소아·성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정부는 40대 기저질환자부터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도입 초기 물량 부족 우려로 65세 이상에만 처방되다가 지금은 60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 40~50대 기저질환자,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및 감염병 전담병원 입원 환자 등으로 확대됐다.

지난 8일부터는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정신병원 입원 환자 등으로 처방 범위가 확대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원래 팍스로비드는 12세 이상 환자에 처방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음에도 정부는 물량이 부족해서인지 65세부터 조금씩 연령을 확대하고 있다”며 “처방 연령을 빨리 12세로 내려야 고위험군의 소아청소년이 약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다수 소아청소년은 수액만 잘 맞아도 개선되지만 고위험군은 그렇지 않다”며 “연령을 조금씩 확대하는 사이 환자는 피해를 볼 수 있다. 약 하나에 생명이 오가는데 어떤 국민은 혜택을 보고 어떤 국민은 못 보는 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된 현재는 백신보다 치료제가 훨씬 중요하다“며 ”3차 접종자도 감염되고 중증으로 악화되지만 치료제를 제 때 투여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중증을 막는 핵심은 치료제를 얼마나 빨리 투여했느냐다. 의료체계를 제대로 정비해서 진료를 볼 수 있게 하고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투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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