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언론사 인수' 현실 될까…큰 수익 힘든데 왜?
bhc, '언론사 인수' 현실 될까…큰 수익 힘든데 왜?
  • 뉴시스
  • 승인 2022.03.2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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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bhc, 일간스포츠·중앙이코노미스트 인수 MOU 체결
일부에선 "미국서 이미 글로벌 트렌드" 반응도

김동현 김혜경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 bhc와 bhc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최근 언론사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선 '수익성'을 최고 가치로 삼는 프랜차이즈와 사모펀드가 언론사 인수로 어떤 실익을 얻을 지 주목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hc와 중앙일보S는 전날 일간스포츠와 중앙이코노미스트 매각을 골자로 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향후 본 계약을 위한 세부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이번 MOU는 bhc가 인수 의지를 적극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bhc는 언론사를 인수해 당장 큰 시너지 효과를 올릴 것은 없어 보인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점주들과 고객들로부터 벌어 들인 이익을 실적 개선이 불분명한 언론사에 투자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수익을 가장 중시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 쉽게 보기 힘든 결정"이라고 밝혔다.

bhc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도 언론사 매입으로 어떤 실익을 챙길 지 주목된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기업을 싼 값에 매입해 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해 수익을 챙기는 구조다. 일반 기업처럼 언론사도 강도 높은 비용 절감과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가 가능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선 언론사 운영 경험이 없는 MBK파트너스와 bhc가 언론사를 인수하더라도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들린다. 지금까지 MBK파트너스는 코웨이와 두산공작기계, 에이펙스로지스틱스 같은 부실 기업에 투자해 성공한 사례가 있지만 홈플러스나 네파 등에서는 투자 수익을 크게 올리지 못하고 고전했다. 

bhc도 언론사 경영에 문외한이긴 마찬가지다. bhc는 창고43과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외식 사업 위주로만 확장해왔다. 언론사 인수는 그만큼 뜻밖이라는 것이 회사 안팎의 분위기다. bhc 내부적으로도 극소수 경영진만이 MOU 체결을 알았을 뿐 직원들 대부분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때문에 양측이 언론사를 인수해야 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부에선 MBK파트너스의 언론사 인수를 놓고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들린다. 사모펀드가 언론사를 인수하는 것은 여론 형성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모펀드의 언론 인수는 공정한 뉴스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며 "언론 시장에 경제 논리가 무리하게 적용돼선 안된다"고 밝혔다.

반면 사모펀드와 외식업체의 언론사 인수를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는 주장도 들린다.

이형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사모펀드가 지역 언론사를 인수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런 인수는 최근 글로벌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MBK파트너스가 이런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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