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百 사상 최대 빅딜...'매트리스' 지누스 어떤 업체?
정지선, 현대百 사상 최대 빅딜...'매트리스' 지누스 어떤 업체?
  • 뉴시스
  • 승인 2022.03.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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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30% 인수 역대 최대규모…1200억 신주 인수 계약도
가구·건자재 이어 글로벌 온라인 매트리스 사업 진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이지영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이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인수한다. 지누스는 '아마존 매트리스'로 불릴 정도로 글로벌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회사다. 이번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리빙 사업에서 한국을 뛰어 넘어 글로벌 라이프 기업으로 발돋움 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이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0%(경영권 포함)를 7747억원에 인수한다고 22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누스 주식 인수 계약체결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이날 현대백화점은 지분 인수와 별도로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국내 오프라인 유통 중심의 백화점 사업을 온라인과 글로벌 분야로 확장하고 성숙기 국면인 백화점 사업을 보완하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온라인 비즈니스 업체인 지누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인수는 특히 현대백화점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이라는 진단이다. 중장기적으로 지누스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향후 그룹 차원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지누스 창업주인 이윤재 회장은 회사의 지속 성장 가능성과 사업 시너지 등을 고려해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한 후에도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하며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전직원의 고용을 100% 보장할 방침이며, 기존 임원들도 경영에 참여해 지누스의 제2도약을 함께 한다.

지누스는 글로벌 가구 매트리스 기업으로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현재 캐나다와 호주, 일본, 그리고 영국·독일·스페인 등 유럽에도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한 후 상자에 담아 배송해주는 기술로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까지 평정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내 매트리스 판매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30%대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월마트 매장에도 매트리스를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

지누스는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1조1,38억원에 7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주력제품인 매트리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전체 매출 가운데 글로벌 매출 비중은 97%에 육박하고, 미국 시장 매출은 90%에 이른다.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80%에 달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인수로 리빙 사업부문에서 매출 3조6000억원의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 규모로 발돋움하게 됐다. 지난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의 가구 인테리어 사업과 2019년 계열사로 편입한 현대L&C의 건자재 사업에 이어 지누스의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사업까지 추가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한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와 현대L&C의 매출(연결기준)은 각각 1조4066억원과 1조1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M&A는 유통·패션·식품 사업부문과 함께 그룹의 4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인 리빙 사업부문의 성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은 미래 청사진이 담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리빙 사업부문을 2030년까지 2021년(2조5000억원)대비 약 두 배인 5조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메가 트렌드나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커지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 전략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와 M&A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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