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박스피' 장세…언제 벗어나나
코스피 `박스피' 장세…언제 벗어나나
  • 뉴시스
  • 승인 2022.03.2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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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두달째 2700선 안팎 '지지부진'
인플레 등 불확실성 걷혀야 상승할 듯
"내달까지 반등제한…이후 성장주 기대"
고범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5.39포인트(0.20%) 내린 2729.66에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포인트(0.13%) 오른 931.75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218.8원에 마감했다. 

류병화 기자 = 국내 증시가 두달째 2700선 안팎에서 움직이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박스피'를 언제 벗어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735.05)보다 5.39포인트(0.20%) 내린 2729.66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219억원, 509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홀로 1조5859억원을 매도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국제유가 재상승에 대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하락하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이 하락에 동조화됐다"며 "달러 강세전환에 따른 외국인 매물 출회도 부담이었지만 장 후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방문 기대감에 따른 미국 지수선물 상승에 낙폭이 축소됐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지난 1월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시사 이후 급락세를 보인 뒤 2700선 안팎에서 주로 움직이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다시 약세장에 진입하는 듯했으나 점차 반등에 성공하며 2700선을 회복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 그간의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약세를 이끈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시사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인플레이션 우려가 잡혀야 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내달 이후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한 뒤 증시의 반등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자산시장에 나타난 위험선호 현상을 감안했을 때 긴축 우려는 연초 이후 조정을 거치면서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원자재 인플레이션 불안, 경기 침체 불안은 시장이 내성을 가질 정도로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현재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견조해 전쟁으로 인한 경기 냉각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초중순께 수출, 인플레이션 지표 등 미국과 한국의 주요 실물 경제 지표와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증시 전반적인 반등 탄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내달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성장 업종의 아웃퍼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크게 하락할 이유는 없지만 불확실성이 걷히기 어려워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중국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다소 완화되고 있어 주가가 이전 저점을 하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통화정책 우려, 원자재 가격 부담, 지속되는 외인 매도세 등으로 지수에 본격적인 반등이 나타날 만큼 상황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수 반등의 폭은 크지 않아 보이고 지난해와 같이 매수 자금이 본격 유입되기에는 통화긴축의 영향이 유동성을 제한하고 있어 그때그때의 재료로 승부할 수밖에 없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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