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부터 MZ세대까지…임직원 소통 확대하는 삼성
노조부터 MZ세대까지…임직원 소통 확대하는 삼성
  • 뉴시스
  • 승인 2022.03.25 1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입률 5%미만인 노조와 스킨십 강화
경계현·한종희 대표 각 부문 소통 확대
김종택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이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동효정 기자 = 삼성전자 경영진이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개선하며 임직원과 소통 강화에 나섰다. 가입률 5%미만인 노조와의 소통에 이어 임직원들과 대화도 늘려가는 추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 4개 노조의 전체 조합원 수는 4500명 수준(노조 집계)으로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11만3485명의 4% 안팎에 그친다. 4개 노조별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4노조) 조합원이 대부분이고 나머지 3개 노조 조합원은 수십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최근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임금협상 결렬로 사측과 대립하며 파업 가능성을 거론하는 노조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노조와의 대화에서도 경 사장은 격식없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경 대표는 앞으로 서로 솔직한 대화를 이어가면서 의견을 맞춰보자는 취지로 답했다. 노조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추가로 검토해보고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사안과 시간이 걸릴 사안을 구분해 다시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 사장은 삼성전기 시절부터 임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해 '소통왕'으로 유명하다. 경계현 사장은 매주 수요일 DS부문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소통하는 내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수평적 소통 문화를 조직 내 빠르게 확산하겠다는 취지로 임직원들에게 '사장' 직함 대신 영어 이름 이니셜인 'KH'로 불러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매주 수요일 '위톡'을 통해 직원들과의 직접 소통도 진행하고 있다. 이 역시 지난해 12월 경 사장이 처음 개설했다. 개설 이후 대표이사,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업부장 등 경영진들이 임직원들에게 주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박용인 사장이 임직원에게 LSI사업부가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주도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 한종희 대표도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임직원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선다. DX부문 출범 이후 첫 임직원과의 소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과 소비자가전(CE)부문을 합친 세트부문 DX부문을 출범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종희 대표는 다음달 1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사옥에서 'DX커넥트(CONNECT)'를 연다. 현장에는 임직원 일부만 모이고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번 DX커넥트 행사는 DX부문 전 사업부 임직원이 참가해 각종 회사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사전 및 현장에서 질의를 받고 답변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미래지향 인사 제도' 혁신안을 발표한 이후 삼성은 직원들과 경영진이 직접 소통하며 조직 간 벽을 허물고 제품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MZ세대들의 합리적 보상, 사내 업무 및 소통 방식 등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고 회사 미래 비전 공유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연공서열 인사제도를 타파하고 직급별 승진연한 폐지, 부사장과 전문 직급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매년 있었던 승격자 발표도 하지 않았다.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격이 없는 소통문화를 조직 내 빠르게 확산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X부문 출범 이후 처음 타운홀 미팅을 개최한다"며 "각 사업부문 간 직원들 소통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