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척추변형 수술, 골반 3차원 형태 확인하면 효과적"
"성인척추변형 수술, 골반 3차원 형태 확인하면 효과적"
  • 뉴시스
  • 승인 2022.03.2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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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이정희 교수팀 연구 결과
CT·MRI 통해 골반 입체적 형태 확인
골반지수 측정 정확도 높일 수 있어
왼쪽부터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정희·이기영 교수. 

백영미 기자 = 허리가 굽는 척추질환인 성인척추변형 수술을 고려할 때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골반의 형태를 입체적으로 확인한 후 엑스레이로 골반지수(골반의 가로 지름에 대한 골반 입구의 앞뒤 지름의 비율)측정의 정확도를 높이면 수술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정희·이기영 교수팀은 성인척추변형 환자 84명을 대상으로 골반의 수평·수직 회전에 따른 골반지수 변화를 평가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골반 CT와 3차원(3D)작업이 가능한 CAD 프로그램을 이용해 골반지수 변화를 평가한 결과 엑스레이 값이 실제 값과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CT 혹은 MRI 촬영을 통해 골반의 형태를 정확하게 확인 후 엑스레이 측정 시 반영하면 골반지수 측정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성인척추변형은 나이가 들수록 척추 주위 근육 약화와 퇴행성 변화가 함께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허리가 굽게 되는 척추 질환이다. 통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기능적 문제와 장애를 야기해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척추의 정렬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수술을 고려할 경우 ‘골반지수’가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골반 지수가 환자들의 자세나 골반의 뒤틀림으로 인해 X-RAY 사진에서의 측정 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기영 교수는 “인체의 골반은 3차원 구조지만,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골반지수 측정은 측면에서 촬영한 엑스레이에 의존하고 있다”며 “골반의 회전과 위치에 따라 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측정 오차는 수술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희 교수는 “성인척추변형 수술 시 골반지수가 환자들의 자세나 골반의 뒤틀림으로 인해 엑스레이 측정 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성인척추변형 수술을 시행하는 척추 외과 의료진들에게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고 잘못된 골반지수 측정으로 수술 후에도 고통 받는 환자들이 감소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표적인 척추분야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국제 학술지 'BMC 머스큘로스켈레탈 디스오더스(BMC Musculoskeletal Disorders)' 2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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