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매각 불확실성…SM 주가 어디로
지배구조 개선·매각 불확실성…SM 주가 어디로
  • 뉴시스
  • 승인 2022.04.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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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사모펀드 측 제안 감사 선임
주가 역대 최고가 찍은 후 하락 전환
증권가 "외부 요인 무관 성장 지속할 것"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김경택 기자 = 에스엠의 주가가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역대 최고가까지 치솟았지만 차익 실현 매물과 함께 이수만 회장의 지분 매각 불확실성이 커지며 상승분을 도로 반납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엠을 둘러싼 잡음이 많지만 성장의 길은 명확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의 주가는 지난 1일 장중 9만원을 고점으로 나흘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이날 오전 한때 7만8000원대까지 추락하는 등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가 상장 이래 처음으로 9만원을 터치하자 차익 실현 물량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엠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전후로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나타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PEF)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가 정기 주총을 앞두고 에스엠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고, 주총에서 얼라인 측이 내세운 감사가 선임되면서다. 얼라인은 에스엠이 이수만 회장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 비합리적인 용역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주주와 회사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문제를 제기해왔다.

실제 에스엠의 주가는 지난 2월20일만 6만7000원대에 머물렀지만 같은달 21일 얼라인이 에스엠 주주들에 감사 선임을 안건으로 상정하는 주주제안을 진행하면서 주가가 급등, 3월 말에는 8만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주총 당일 주가는 5% 넘게 뛰면서 사상 처음으로 9만원대 고지를 밟았다. 지배 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다만 주가는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다. 차익 실현 영향도 있겠지만 시장에서는 이수만 회장의 지분 매각 등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엠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은 작년 말 기준 SM 지분 18.5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자신이 보유 중인 지분에 대해 카카오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가속화 이후 대주주의 경영권 매각은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면서 주주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업자로서 에스엠을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수만 회장의 입지를 봤을 때 시장에서는 오히려 이를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분 매각과 지배구조 등 외부 변화와 상관 없이 에스엠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NCT와 에스파 등 소속 가수들의 빠른 성장에 힘입은 본업의 실적 회복은 물론,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한 에스엠의 역량과 글로벌 아티스트를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의 장점으로 인해 사업적 중요도와 관심이 높아지며 지분매각 등이 논의되고 있다"면서도 "지분매각 성사 여부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지만, 결과에 관계없이 K-컬처를 대표하는 IP 기업으로 성장 추세는 명확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톱 및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한 NCT 127, NCT DREAM은 작년 완전체 합산 1000만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했다"면서 "SMCU, 에스파, 바이낸스 협업 등 메타버스 & 대체불가능토큰(NFT) 신규 비즈니스 진행도 꾸준히 준비 중이다. 올해는 국내외 자회사의 실적 개선과 지속된 자회사 구조조정으로 실적 안정감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회복되는 실적 외에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P2C (Play To Create) 생태계 구축 관련 신사업도 진행속도와 구체화 수준에 따라 에스엠의 멀티플 확장 요소로 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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