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설강화' 비판 네티즌 고소 "제작사·광고주 피해 막심"
JTBC, '설강화' 비판 네티즌 고소 "제작사·광고주 피해 막심"
  • 뉴시스
  • 승인 2022.04.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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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 기자 = JTBC가 드라마 '설강화'(2021~2022) 역사왜곡 의혹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네티즌을 고소했다.

JTBC는 8일 뉴시스에 "정말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지속 유포한 네티즌들만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며 "배우들은 악플에 시달렸고 제작사, 광고주 등도 피해가 심했다.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 한 번 위험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방심위 게시판에 민원도 많이 올라왔는데, 아쉽게도 종방 이후 문제없다는 판단이 나왔다. 시청자들이 시정을 요청할 권리가 있지만, 이런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 시달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법무법인을 통해 진행 중인 사안이라서 고소 규모를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고소 취하 여부는 진행 과정에서 대화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JTBC에서 설강화 관련 고소를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위 글로 JTBC와 드라마하우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며 "조심한다고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는데 어처구니없다. 저게 고소 사유가 되는지 궁금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린다"고 했다.

A씨는 지난 1월 한 매체 기사를 공유하며 설강화를 비판했다. "밑에 설강화 옹호하는 글이 올라와 재소환한다"며 "별 그지 같은 것들이 반성은 커녕 오히려 화를 돋운다. 'NO JAPAN' 'NO JTBC'라고 썼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정해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은영로'(지수)의 로맨스다. 'SKY 캐슬'(2018~2019) 유현미 작가·조현탁 PD가 뭉쳤다. 지난해 3월 원제인 '이대기숙사'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가 온라인상에 유출, 민주화운동 폄훼·안기부 직원 캐릭터 미화 의혹을 받았다.

지난달 18일 첫 방송 후에도 역사왜곡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영로가 간첩인 줄 모르고 시위하다 쫓기는 것으로 착각해 수호를 도와주는 장면 등이 유출된 시놉시스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청년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설강화 상영을 금지해달라며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판사 박병태)는 29일 기각했다. "국민들이 내용을 맹목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도 "설강화가 안기부를 미화하거나 민주화운동 가치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드라마는 표현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돼야 하는 창작물이다. 심의 규정을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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