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양치질 없이 '드르렁'…충치·염증 위험 커진다
술 먹고 양치질 없이 '드르렁'…충치·염증 위험 커진다
  • 뉴시스
  • 승인 2022.04.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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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후 잠자기 전 양치질 안하면
충치·치수염 위험 노출될 위험 커져
과도한 음주 치아착색 유발 가능성도
신승일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백영미 기자 = 날씨가 따뜻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면서 저녁 모임이나 회식이 늘어났다. 술을 마신 후 잠자리에 들기 전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충치와 치수염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술은 침 생성을 억제해 입안 세정, 산 중화 기능을 떨어뜨리고 곁들여 먹은 안주는 치질을 약화시키고 충치 원인균을 활성화시킨다. 구토를 했다면 물로 입안을 충분히 헹군 후 이를 닦는 것이 좋다. 입안에 남은 위산이 치아를 부식시키고 잇몸 재생능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신승일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알콜 자체가 당분인 데다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술은 충치의 원인이자 양치질과 같은 구강관리 의욕을 저하시켜 구강 위생을 나쁘게 하는 주범 중 하나”라면서 “자는 동안 구강 내 세균이 왕성해질 수 있어 술을 마신 후 취침 전 반드시 양치질로 잇몸질환, 더 나아가 충치와 치수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코올은 혈압을 올려 잇몸 출혈을 부추기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과음한 다음날 잇몸이 퉁퉁 붓거나 피가 나는 이유다. 특히 임플란트 환자는 잇몸뼈가 녹거나 심하면 제거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는 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치아의 착색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 교수는 “알코올 성분은 단단한 치아 표면층인 에나멜을 손상시키고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치아의 착색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대표적으로 와인의 씁쓸한 맛을 내는 ‘탄닌’ 성분과 항산화, 항노화 효과가 있는 맥주의 ‘폴리페놀’을 손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와인을 마실 때는 치아 표면에 오랜 시간 닿지 않도록 머금는 행위는 최소화하고 물로 자주 입 안을 헹구는 것이 좋다. 치아가 착색되면 양치질만으로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 후 전문 기구를 이용해 착색을 없애야 한다.

신 교수는 “평균 알코올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연령, 직업, 성별 등에 관계없이 잇몸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과도한 음주는 면역체계에 해로운 영향을 주고 뼈 손실을 유발하고, 특히 악골(턱뼈)의 대사 이상으로 치아 손실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치과 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치료 중이라면 되도록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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