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필름]칸에 집결하는 거장들…황금종려상은 어디로
[클로즈업 필름]칸에 집결하는 거장들…황금종려상은 어디로
  • 뉴시스
  • 승인 2022.04.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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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칸국제영화제 다음 달 17일 열려
경쟁 부문 초청 감독 어느 때보다 화려해
황금종려상 감독 4명…기대작 대거 포진
박찬욱, 네 번째 황금종려상 도전 결과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한국 영화로 칸 도전
칸의 총아 다르덴 형제 감독 올해도 초청
문쥬·외스틀룬드·크로넨버그·그레이 있어

손정빈 기자 = 올해도 프랑스 칸 해변엔 전 세계 영화계 별이 모두 집결한다. 다음 달 17일 열리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선언하듯 각 나라에 흩어져 있던 거장들을 한 데 모아 성대한 잔치를 연다. 올해 경쟁 부문 초청작 중 황금종려상 수상 경험이 있는 감독의 영화만 4편. 이들 뿐만 아니라 황금종려상을 못 받았을 뿐 현재 세계 영화계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아깝지 않은 감독들이 대거 칸에 온다. 올해 경쟁 부문에서 눈여겨 봐야 할 작품과 감독을 꼽아봤다.

◆박찬욱, 황금종려상 4차 도전
 

한국 관객은 아무래도 박찬욱 감독 수상 여부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새 영화 '헤어질 결심'이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에 이어 다시 한 번 황금종려상에 도전하게 됐다. '올드보이'는 2004년 심사위원대상(2등상)을, '박쥐'는 2009년 심사위원상(3등상)을 받았다. 만약 '헤어질 결심'이 황금종려상을 받게 되면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한국영화가 다시 한 번 칸 정점에 서게 된다.

업계에선 '헤어질 결심'이 박 감독 작품답게 장르를 정의하기 힘든 영화라는 얘기가 나온다.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조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수사물과 로맨스물이 묘하게 뒤섞여 있는 영화라고 한다. 두 주연 배우인 박해일과 탕웨이 모두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진 배우라는 점에서 '헤어질 결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다시 한 번 고레에다 히로카즈?
 

올해 칸에 초대된 4명의 황금종려상 감독 중 한 명이 바로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영화제 최고상을 받았다. 이번엔 '브로커'로 다시 한 번 칸을 찾았다.

'브로커'는 한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한국배우와 한국에서 촬영했고,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을, 영화사 집이 제작한 사실상 한국영화이기 때문이다. 국내에 고레에다 감독 팬이 워낙 많다보니 송강호·강동원·배두나·아이유가 그의 영화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궁금해하는 관객도 많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번에도 가족에 관해 얘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베이비박스에 놓인 아기를 두고 다양한 사람이 엮이면서 차 한 대로 동행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다르덴 형제, 칸이 가장 사랑한 감독
 

아마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칸이 총애하는 감독 한 명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이들을 얘기할 것이다. 벨기에 거장 다르덴 형제(장 피에르 다르덴·장 뤼크 다르덴) 감독이다. 1999년 '로제타'와 2006년 '더 차일드'로 두 차례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2011년 '자전거 탄 소년'은 심사위원대상, 2019년 '소년 아메드'는 심사위원상을 차지했다. 2008년 '로나의 침묵'은 각본상을 받기도했다.

다르덴 형제 감독의 새 영화 '토리와 로키타'는 올해도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이번 작품은 아프리카에서 온 두 소년·소녀가 벨기에로 망명하려고 하지만 잔인할 정도로 높은 망명 조건에 좌절하는 이야기다. 유럽 사회가 직면한 각종 사회 문제를 간결하고 직접적인 화법으로 그려온 다르덴 형제 감독 특유의 연출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문쥬와 외스틀룬드, 우리도 있다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 *재판매 및 DB 금지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 *재판매 및 DB 금지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과 스웨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영화도 눈여겨 봐야 할 작품이다. 문쥬 감독은 2007년 '4개월, 3주…그리고 2일'로, 외스틀룬드 감독은 2017년 '더 스퀘어'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두 감독은 모두 폐쇄된 작은 커뮤니티 내에 발생한 작은 변화에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여줌으로써 유렵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는 영화를 만들었다. 문쥬 감독의 'R.M.N'은 루마니아 북서부 지방인 트란실바니아를 배경으로, 외국인 노동자가 고용된 뒤 각종 갈등이 발생이 발생하고 지역사회 평화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그린다. 외스틀룬드 감독의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는 초호화 크루즈선이 좌초된 뒤 무인도에 남겨진 사람들이 생존을 모색하는 가운데 기존에 사회 계급이 정반대로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크로넨버그와 그레이…미국의 거장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왼쪽)과 제임스 그레이 감독(오른쪽) *재판매 및 DB 금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왼쪽)과 제임스 그레이 감독(오른쪽) *재판매 및 DB 금지

황금종려상 수상 경험은 없지만, 거장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감독들의 작품도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크라임스 오브 퓨쳐'가 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레아 세두, 비고 모텐슨이 출연한 이 작품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류가 생물학적 변태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크로넨버그 감독이 그간 폭력이라는 주제에 천착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 역시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력의 역사'(2005) '이스턴 프라미스'(2007)에서 호흡을 맞춘 모텐슨과 다시 한 번 의기투합 한 점도 관전 포인트다.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아마겟돈 오브 타임'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영화다. 그레이는 현재 미국에서 작가로서 역량과 연출자로서 능력이 모두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몇 안 되는 감독이다. 그의 전작 '애드 아스트라'(2019) '잃어버린 도시 Z'(2016) '이민자'(2013) 등은 관객과 평단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새 영화 '아마겟돈 타임'은 일단 앤 해서웨이, 오스카 아이작, 제레미 스트롱, 케이트 블란쳇, 앤서니 홉킨스, 로버트 드니로, 도널드 서덜랜드 등 초호화 출연진으로 눈이 즐거운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레이 감독의 아버지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자전적 이야기로 알려졌다.

◆차기작을 기다렸던 감독들

최근 전 세계에서 극찬을 받는 작품을 내놓으면서 차기작을 기대하게 했던 감독들의 새 영화도 올해 칸에서 볼 수 있다. 먼저 '경계선'(2018)의 알리 아바시 감독이 새 영화 '홀리 스파이더'로 칸을 찾는다. 또 '퍼스트 카우'(2019) 켈리 라이카트 감독이 '쇼잉 업'을, '레토'(2019)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이 '차이코프스키의 아내'를, '저스트6.5'(2019) 사에드 루스타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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