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공사구간 차선 없는 도로 사고, 책임은 누가?
억울한 공사구간 차선 없는 도로 사고, 책임은 누가?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2.2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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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이 그려져 있지 않은 하단 오거리 도로(좌), 사고 택시 사진(우)
차선이 그려져 있지 않은 하단 오거리 도로(좌), 사고 택시 사진(우)

박진혜 (남 39세) 씨는 얼마 전 눈 앞에서 큰 사고를 목격했다. 도로 곳곳이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환승 통로 공사중인 하단 오거리에서 택시와 SM5 승용차가 크게 충돌 한 것이다. "출 퇴근 때문에 매일 하단오거리를 지난다. 꽤 긴 시간 공사 때문인지 도로에 차선이 그려져 있지 않은데 밤에는 차선이 없으니 더 운전하기가 어렵다. 목격한 사고 역시 밤에 발생했다. 2차선으로 가던 택시가 갑자기 1차선으로 차선을 바꾸는 중, 골목에서 나오던 SM5 승용차의 옆쪽 휀더 부분을 앞 범퍼로 크게 박았다. 차선이 그려져 있었다면, SM5승용차가 골목에서 나올 때 자기 차선으로 잘 들어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아찔한 사고였다"고 말했다.

하단오거리는 도로 곳곳을 뒤엎는 공사가 수개월간 이어지는데도, 차량 소통을 차선, 공사 완료 시점을 알리는 안내판 등 시설 관리가 허술해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환승 통로를 만들고 있는 하단오거리부터 사상구 엄궁동 롯데마트 방면까지 도로 곳곳에서 도시철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평소에도 차량 정체가 심했던 이 구간은 운전자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지옥 구간'으로 변했다.

공사 상황에 따라 차선도 수시로 바뀌기도 하고 아예 차선이 사라진 거리도 많아 운전자들의 혼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사 완료 시점도 정확히 알 수 없어 주민들은 답답함은 더욱 크다.

운전자 이 모(40 남) 씨는 "차선이 없으니 밤에는 정말 위험하다. 영업용 차량들은 밤에 더 과속을 하면서 차선변경이나 차선을 물고 운전을 해서 사고가 날뻔한 적이 있었다. 빨리 차선을 그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은화 (35 여) 씨는 "지자체는 무엇을 하는 것인가? 차선을 그리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닐 텐데 이렇게 긴 시간 방치해두는 것은 일을 안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고가 나면 지자체가 책임을 질것인가?"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하구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공사는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로 2호선 사상역과 1호선 하단역을 연결하는 경전철 노선이다. 아직 도로 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아서 차선 작업을 하지 않았다.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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