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개막작 제목 변경…"전쟁 지지 의미 'Z' 안 써"
칸영화제 개막작 제목 변경…"전쟁 지지 의미 'Z' 안 써"
  • 뉴시스
  • 승인 2022.04.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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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막작 'Z'에서 'Coupez!'로 변경해
아자나비시위스 감독 "전쟁 연관 안 돼"
알파벳 Z 러시아 침공 지지 의미로 쓰여
미셸 아나자비시위스 감독.
미셸 아나자비시위스 감독.

손정빈 기자 = 다음 달 열리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인 'Z'의 프랑스판 제목이 'Coupez!'(Cut!)로 바뀌었다. 이 작품을 연출한 미셸 아자나비시위스(Michel Hazanavicius·55) 감독은 알파벳 'Z'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Z'를 쓰지 않기로 했다. 'Z'는 러시아로 '승리를 위해'를 뜻하는 '자 포베두'(Za pobedu)의 첫 글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칸영화제 사무국은 25일 이같이 밝히며 "아자나비시위스 감독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했다. 다만 영어 제목은 기존에 'Final Cut'을 계속 쓴다. 아자나비시위스 감독은 프랑스 현지 언론을 통해 제목 변경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내 영화는 관객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어떤 경우에도 전쟁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결정을 지지해준 칸영화제 관계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아자나비시위스 감독의 새 영화는 좀비 영화로, 저예산 좀비 영화를 찍던 이들이 실제 좀비에게 공격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자나비시위스 감독은 2012년 영화 '아티스트'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는 다음 달 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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