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균총 면역조절 이용 '류머티즘관절염' 치료 가능"
"장내균총 면역조절 이용 '류머티즘관절염' 치료 가능"
  • 뉴시스
  • 승인 2022.05.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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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연구팀, 새 비피도박테리움균 발굴
동물 실험 통해 류머티즘관절염 개선 효과 확인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의과대학 조미라 교수. 

백영미 기자 = 류머티즘관절염 환자의 장내균총의 면역조절을 이용하면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조미라 교수,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지근억 명예교수(이상 공동 교신저자) 연구팀은 류마티즘관절염 환자의 장내균총 분석을 통해 새로운 비피도박테리움균을 발굴하고, 실험용 쥐에게 이 균을 투여한 결과 우수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정상인 16명과 류머티즘관절염 환자 93명을 대상으로 류머티즘자가항체 음성 그룹(16명), 낮은 그룹(24명), 높은 그룹(53명) 등으로 나눈 뒤 장내균총을 분석했다. 그 결과 류머티즘관절염 위험 인자가 많은 환자 그룹에서 액티노박테리아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액티노박테리아 하위 수준 분석을 통해 비피도박테리움균 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환자의 장내세균을 이용해 면역조절 T세포를 유도하고 병인 자가면역T 세포를 억제하는 기능 검증 과정을 거쳐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RAPO균을 획득한 뒤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동물 실험에는 콜라겐 유도 관절염 모델(일반적인 류머티즘관절염 모델)과 대사 이상 동반 관절염 모델(류머티즘관절염의 병인 사이토카인(Th17 세포) 증가로 질환 활성도 증가 모델), 아바타 쥐 모델 (관절염 환자의 말초단핵구 세포 주입을 통해 질환이 발생되는 환자 모사 아바타 모델) 등을 이용했다.

연구팀이 동물 실험을 통해 비피도박테리움균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RAPO균(B. longum RAPO)이 대조군 대비 관절염 지수가 50% 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RAPO균이 Th17 세포의 분화는 억제하고, 염증을 제어하는 면역조절세포(Treg)의 분화를 촉진하는 등 면역조절을 통해 류머티즘관절염의 발현, 연골 손상 등을 효과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류머티즘관절염은 전 인구의 1% 내외에서 발생하는 만성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이다. 림프구, 혈관세포, 대식세포, 활막세포 등 여러 가지 면역세포의 기능 이상으로 활막이 과다 증식해 만성염증을 일으키며 뼈와 연골이 손상돼 관절의 파괴와 변형을 일으키게 된다. 치료법으로는 항-류마티스 약물(DMARD), TNFα 억제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바이오의약품)와 최근 개발된 Jak/STAT 신호 억제제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약물 내성으로 인한 약제에 불응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발병 기전에 따른 새로운 치료 전략이 필요한 실정이다.

연구 책임자인 박 교수는 “이번 결과를 활용해 류머티즘관절염 환자에서 비피도박테리움균 복용을 통해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을 기대된다"면서 "정상적인 면역 항상성 회복을 돕는 장내세균을 이용한 파마바이오틱스(인체 건강 증진이나 질병 개선 효능 미생물 균체 또는 부산물)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머티즘관절염 환자들에게 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이뮤놀로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최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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