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조국 수사로 4번 좌천했던 대표 특수통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조국 수사로 4번 좌천했던 대표 특수통
  • 뉴시스
  • 승인 2022.05.17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尹과 국정농단 수사…사법농단 등 수사 활약
조국 수사로 수모…검언유착 논란 중심 서기도
검수완박 대응 예고…권한쟁의심판 준비할 듯
고범준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한동훈 장관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자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된다.

지난 정권 내내 수모를 거쳐 법무부 장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향후 수사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에 기반해 새 정부 법무행정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 장관을 제69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국회에 16일까지 한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다시 보내줄 것을 요청했는데, 시한 내 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하자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한 장관은 권력형 비리 사건 등을 주로 수사하는 특수통 검사이자 검찰 내 '윤석열 라인'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서울 출신으로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한 장관은 1995년 37회 사법시험 합격 이후 사법연수원을 27기로 수료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대검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대검 정책기획과장 등을 지냈으며,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로스쿨 LL.M 과정을 졸업한 후 뉴욕주에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윤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중앙지검장을 맡았을 당시에는 요직 중 요직인 3차장 검사로 사법농단 사건, 삼성그룹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등을 수사하며 활약했다. 앞서 법무부 차관직에 오른 이노공 차관은 이 시기 중앙지검 4차장 검사로 한 장관과 연을 맺었다.

한 장관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맡은 2019년에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역대 최연소 검사장이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주요 수사에 참여하며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날린 한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조명을 받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건 수사를 이끌며 정권과 반목하게 됐다.

조성우 기자 = 17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 청사 앞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지자들이 보낸 꽃바구니가 놓여 있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수사를 총지휘했지만, 반년도 채우지 못하고 4번이나 좌천되는 수모를 겪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대립하던 당시 한 장관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발령났으며, 이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연구위원, 진천 본원 연구위원,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 한직을 전전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 장관은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는 2020년 3월 전 채널A기자와 공모,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협박해 당시 여권 인사들에 대한 의혹을 제보하도록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채널A 전 기자는 무죄를, 한 장관 역시 지난달 6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한 장관의 임명은 향후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이노공 차관의 경우 사법연수원 26기로 한 장관보다 1기수 선배로 기수역전이 발생했지만, 장·차관 모두 확연히 기수가 낮아지며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 임명을 두고 윤 대통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 대응하기 위한 강수를 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장관은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 등 자리에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과 관련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바 있다. 그가 취임 직후 위헌 여부를 다투기 위한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청구를 준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장관은 이날 대통령 임명 직후 현충원을 방문한 뒤 오후 6시30분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직을 시작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