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짜리가 피 뚝뚝 흘리며 우는데 어린이집 교사는 방관...억장 무너진다"
"2살짜리가 피 뚝뚝 흘리며 우는데 어린이집 교사는 방관...억장 무너진다"
  • 뉴시스
  • 승인 2022.05.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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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책상을 옮기다 매트가 들려 아이가 넘어지고 이로 인해 아이가 책상 모서리에 부딪혀"
"사고로 영구치가 손상됐고 응급조치를 빠르게 받지 못해 치아가 안쪽으로 많이 밀려들어 가"
좌측 책장 모서리에 부딪혀 울고 있는 피해 아동을 교사 중 누구도 보살펴주지 않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박선민 인턴 기자 =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2살 아이가 다쳐 피를 흘리고 있음에도 교사들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방관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7개월 아이가 다쳤습니다"라며 이 같은 내용을 고발하는 글과 CCTV 녹화 영상이 올라왔다.

피해 아동 부친 A씨는 "지난달 13일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부주의하게 책상을 옮기다 매트가 들려 아이가 넘어지고 이로 인해 아이가 책상 모서리에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앞니 두 개 함입(함몰), 치아깨짐, 윗니가 아랫입술 관통하는 상해를 입었다. 조금 더 심했음 피부를 뚫고 나올 뻔 했다고 한다"고 피해 아동 상태를 전했다.

피해 아동 부친이 공개한 아이 상태.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가 첨부한 CCTV 영상에는 책장을 정리하고 있는 교사에게 피해 아동이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내 해당 아동은 책장 모서리에 치아를 부딪쳤고 곧바로 넘어졌다.

그런데 이를 본 교사는 피해 아동을 들어 안아 바닥에 옮긴 뒤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았다. 피해 아동은 바닥에 피를 뚝뚝 흘렸지만 영상 끝까지 교사는 아이를 신경 쓰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는 해당 교사 외에도 다른 보육교사 2명이 더 있지만 모두 아이를 챙겨주지 않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어린이집에선 당일 오후 12시37분에 아내에게 연락했고 그때 아이가 매트에서 뛰다가 넘어져 아랫입술이 살짝 찢어졌다고만 알려줬다"며 "이후 아이가 잠들어 있다고 말해 오히려 아내가 놀랐을 교사를 위로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하원을 한 뒤 아이 상태를 보고 단순히 뛰다 넘어져 다친 상황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며 "아이의 앞니가 뒤로 심하게 들어가고 아랫입술은 엄지손가락 이상으로 벌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정통신문에도 아이 상태는 '양호'로 나와 있었다"며 "이후 바로 CCTV를 열람해 보니 저희 아이는 사고가 난 오전 11시3분부터 오후 3시30분, 그리고 병원에서 급히 응급처치를 받은 오후 4시30분까지 약 5시간 다친 상태로 계속 울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아이는 사고로 영구치가 손상됐고 응급조치를 빠르게 받지 못해 치아가 안쪽으로 많이 밀려들어 간 상황"이라며 "(사고 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이가 트라우마 때문인지 밥도 잘 안 먹고 거부하기 일쑤"라고 전했다.

A씨는 끝으로 "아이의 상태보다는 숨기는게 우선이었고 '혹여 불미스럽게 은퇴를 하면 안되지 않겠냐'는 원장과의 통화를 돌이켜 보면 더 이상 이성의 끈이 잡히지 않고 있다"며 "수사 제대로 안된다면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현재 서울경찰청은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등을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어린이집에서 부딪힘 사고로 치아가 함몰된 원아를 돌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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