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통주 폭락에...韓 유통주 괜찮나
美유통주 폭락에...韓 유통주 괜찮나
  • 뉴시스
  • 승인 2022.05.19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밤 미 소매업체 타깃, 24.93% 급락
타깃, 비용 부담으로 저조한 실적 발표
유통업체 실적 부진에 미 증시 전반 영향
국내 유통업체들도 부정 영향 받아 하락세
"韓 유통업체들은 비용상승 부담 크지 않아"
 지난해 4월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유통업체 타깃 매장 앞

최현호 기자 = 지난 밤 사이 미국 뉴욕증시 급락의 이유로 미국 소매업체들의 어닝쇼크가 지목되는 가운데, 19일 국내 증시 유통주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타깃 등 미국 유통업체들이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탓인데, 국내 유통업체들은 앞서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오전 9시30분 기준 이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5500원(-4.6%) 떨어진 1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4300원(-4.26%) 하락한 9만6700원에, 신세계는 전 거래일 대비 1만원(-3.91%) 떨어진 24만6000원에, 현대백화점은 전 거래일 대비 2700원(-3.46%)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BGF리테일과 GS리테일 등도 1~3%대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하락세는 지난 밤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간밤 다우존스 지수는 3.57% 내렸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4.73%, S&P500지수는 4.04% 급락했다. 국내 증시도 이 영향을 받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9% 하락한 2576.24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1% 떨어진 853.2로 하락 출발했다.

이같은 뉴욕 증시 급락에는 미국 유통업체들의 어닝쇼크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의 물류비, 인건비 증가 부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특히 지난 밤 뉴욕증시에서 미국 슈퍼마켓 체인인 타깃은 전 거래일 대비 24.93% 급락한 161.6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타깃은 실적 발표를 통해 분기 영업이익률이 5.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8.13%를 밑도는 수준이다. 총 이익률도 전망치인 29%를 하회하는 25.7%를 기록했다. 타깃은 비용 증가로 분기순익이 절반으로 줄었고, 이 같은 추세는 올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디젤 가격 급등으로 인해 운송비용이 올해 추가로 10억 달러 더 들어갈 것이라고 추정했다.

타깃의 부진 영향으로 타 유통업체들의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월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6.79%, 아마존은 7.16% 하락했다.

월마트의 경우 타깃과 비슷하게 지난 18일 저조한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당일 11% 넘게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영향으로 코스트코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는데도 10% 넘게 하락했다. 코스트코는 오는 27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국내 유통업체들의 경우 앞서 호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11일 신세계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현대백화점도 호실적을 발표했다. 롯데쇼핑도 영업이익이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그런데도 국내 유통업체들은 미 유통업체들의 비용 증가 이슈로 인한 급락→미 증시 급락→국내 증시 하락세 순으로 영향을 받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소매업체의 실적이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유통업체들의 경우 미국과 달리 비용 증가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유통 업체들이 월마트와 타깃처럼 인건비, 물류비 상승 부담이 크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쿠팡과 아마존의 이익 방향성 차이도 여기에서 비롯됐다고 본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비용 상승률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분기 리오프닝으로 인한 수요 반등 효과도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