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 미술품 바람, 문화·예술·공연·전시
유통가에 미술품 바람, 문화·예술·공연·전시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5.2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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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에 미술품 바람이 불고 있다. 서비스 개념의 미술품 전시를 넘어서 전담 부서를 별도로 구성해 '아트 비즈니스' 일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은 문화·예술·공연·전시 등 문화콘텐츠 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문화콘텐츠팀'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 전시를 총괄기획하고 있는 김창수 책임 큐레이터를 비롯해, 최근 문화콘텐츠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등 조직 규모를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손 잡고 신진 작가 지원 전시 사업과 미술품 소장 문화 확산 전시 협력관계를 다졌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2일까지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열리는 대규모 아트 페어로 예술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MZ세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출신 작가 캐서린 번하드(Katherine Bernhardt),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카우스(KAWS)를 비롯해 이우환, 앤디워홀, 쿠사마 야요이 등 국내외 예술 거장들의 작품 380여 점을 선보이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희망 고객들을 대상으로 작품 소개(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일환"이라며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문화콘텐츠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도 아트콘텐츠실 김영애 상무와 신세계백화점에서 갤러리를 담당했던 황호경 상무를 임원으로 영입하고 아트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김영애 상무가 이끄는 아트콘텐츠실은 지난 10일부터 14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롯데아트페어를 진행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백화점 곳곳을 전시회장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지난 22일까지 롯데갤러리 동탄점에서 열린 여성 아티스트들과 연계한 전시를 진행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머물고 싶은 백화점'을 지향하며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와 오프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예술적 요소를 극대화 하고 있다"며 "머물고 싶은 백화점'을 지향하며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와 오프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예술적 요소를 극대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강남점 3층을 아트스페이스로 정하고 갤러리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곳에서는 유명 작가들의 미술품 100여 점이 판매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3월 회사의 사업목적에 '미술품 전시· 판매·중개·임대업 관련 컨설팅업'을 추가했으며,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 지분 4.8%을 280억에 매입하기도 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손 쉽게 예술작품을 믿고 살 수 있도록 했다. SSG닷컴은 회화 등 미술작품과 공예품, 각종 오브제 등 관련 상품만을 따로 모은 '아트&크래프트(Art&Craft) 전문관'을 신설해 운영중이다.

이 곳에는 '오픈갤러리', '아트앤에디션', '프린트베이커리', '그림닷컴' 등 8개 편집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상품 1천여 종이 전시됐다.
 
갤러리아백화점도 갤러리아 백화점도 오는 29일까지 명품관에서 재독화가 노은님의 전시를 진행하며 이랜드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단독 갤러리를 오픈했다.

유통가에 이어 호텔도 아트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대한민국 대표 거장들의 마스터피스를 호텔 1층 로비에 전시하고 아트페어 개최를 후원하는 '트루 럭셔리 위드 아트(True Luxury with Art)'를 스타트아트 코리아와 함께 선보인다.

동시대 최고의 미술 작품으로 김창열, 김태호, 김병종, 김근중 등 현대 미술의 큰 획을 그은 거장들의 작품 27점이 6월 말까지 전시되며, 스타트 아트페어 서울 2022(StART Art Fair Seoul 2022)의 공식 후원사로 역량 있는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공동 지원할 계획이다.  

패션·뷰티 업계도 아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고기능 스킨케어 브랜드연작(YUNJAC)은 아티스트그룹 팀보타(TEAMBOTTA), 마케팅 전문 기업 키스코와 공동 기획으로 오는 9월까지 서울숲 갤러리아포레에서 '팀보타 특별전'을 개최한다.

팀보타는 자연을 소재로 한 설치미술로 유명한 아티스트그룹으로 매년 약 4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정도로 최고의 전시회를 기획해 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프랑스 어드밴스드 컨템포러리 브랜드 '르메르' 역시 지난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미국 포크 아티스트 조셉 엘머 요아쿰 전시 ''NSCAPE : 내면'을 진행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주축으로 미술품을 통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는 추세"라며 "예술작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유통가에서도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예술작품 전시와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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