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비누 개인전 ‘ZERO-BASE’, 두 여성의 다지선다형 관계 탐색 다뤄
곽비누 개인전 ‘ZERO-BASE’, 두 여성의 다지선다형 관계 탐색 다뤄
  • 전현철 기자
  • 승인 2022.05.30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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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BASE 전시 포스터

작가 및 감독 곽비누의 개인전 ‘ZERO-BASE’가 온라인 상영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2022년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강북구에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 콜드슬립(koldsleep)에서 곽비누의 첫 개인전 ZERO-BASE가 열렸다.

ZERO-BASE는 곽비누 감독의 단편 영화 ‘여름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태우고 나면 그 후에 우리는 대체’를 보다 확장된 경험 속에서 상영하는 체험형 전시이다. 이 전시에서 관객은 관계의 증거를 모으고, 영화 바깥의 결말을 선택할 수 있다.

전시장 콜드슬립은 영화 속 인물인 ‘영’의 방으로 조성됐다. 관객들은 영의 내면이라고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에서 끊임없이 상영되는 ‘여름밤...’의 기억을 감상하고, 책장 속의 사적인 메모를 발견하고, 영의 마음처럼 숨겨지지 않는 식물 오브제를 손전등으로 찾아내는 등의 다채로운 경험을 즐긴다. 관람 후에는 세 종류의 결말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소설로 읽는다.

이번 ZERO-BASE 전시는 여름밤... 영화 상영을 중심으로 사진·영상·소설 등 곽비누 작가의 다양한 예술 언어를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획은 김미현, 기록 촬영은 이소정, 그래픽 디자인은 루드너드리드, 플로럴 아트 디렉터는 시시선, 주최 및 주관은 콜드슬립이 담당했다.

씨네21의 남선우 기자는 “ZERO-BASE는 여름밤이 운반하는 영화적 경험을 공간으로 확장해 감정이 머물다 갈 장소로 승화한 결과”라며 “관계가 좌절된 적이 있다면, 애정이 중단돼야 한 적이 있다면 관람객은 영의 조각들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곽비누 작가는 여성들의 다양한 관계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포착해왔다. 팀 조와 울들에서 ‘미래파’를 출판하는 등 예술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여름밤...의 상영을 포함해 전시 내용과 사진, 비평 등을 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는 5월 29일부터 6월 2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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