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 췌장염 가장 많다"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 췌장염 가장 많다"
  • 뉴시스
  • 승인 2022.05.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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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광연 교수
소아 염증성 장질환자 337명 10년간 관찰
크론병·궤양성대장염, 췌장염 발생률 최고
김광연 은평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백영미 기자 =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에게 췌담도계 합병증 발생이 증가하고 특히, 췌장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광연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0년부터 18세 미만 전국의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 337명을 대상으로 담관염, 담석증 등 췌담도계 질환 합병증을 10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연구 결과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모두에서 췌담도계 질환의 발생이 증가했고 췌장염이 합병증 중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환별로는 크론병 환자 중 23.5%에서 췌담도계 합병증이 발생했고, 이 중 췌장염이 22.6%로 가장 많았다. 궤양성대장염의 경우에도 전체 환자 중 21.1%에서 췌담도계 합병증이 발병했는데, 역시 췌장염이 18.9%로 합병증 중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간 추적을 통해 국내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들의 췌담도계 합병증 현황을 처음으로 파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소아 염증성 장 질환 환자 진료 시 췌장염을 비롯한 췌담도계 질환의 발생에 대해 보다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 질환은 장 내에서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복통과 설사 증상 등을 장기간 유발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최근 꾸준히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복통과 설사 증상 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병변이 동반될 수 있고,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쳐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필수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소아 환자도 크게 늘고 있지만 소아 환자에서의 췌담도계 질환 합병증에 관한 연구가 부족해 임상 현장에서 환자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장연구학회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장 연구 분야 학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학술진흥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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