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보드]FA선수들이 팀을 고르는 기준은?
[백보드]FA선수들이 팀을 고르는 기준은?
  • 뉴시스
  • 승인 2022.05.3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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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역대급 FA 시장, 빅6 중 5명 이적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김선형, 8억원 연봉킹 예약

연봉 고려 1순위지만 연고지·환경·코칭스태프·방향성·인센티브 등 꼼꼼히 살펴
박미소 기자 = 9일 오후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의 경기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  2021.10.09. misocamera@newsis.com
박미소 기자 = 9일 오후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의 경기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 2021.10.09. misocamera@newsis.com

박지혁 기자 = 2022년 프로농구 자유계약(FA) 시장이 역대급으로 불릴 만큼 많은 이슈를 던지며 사실상 막을 내렸다.

'빅6'로 평가받던 선수 중 무려 5명이 새로운 곳에서 출발한다.

이승현(30), 허웅(29)은 전주 KCC와 나란히 계약기간 5년, 보수총액 7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각각 원주 DB, 데이원자산운용을 떠났다. 무보상 FA 이정현(35)은 KCC를 떠나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3년, 보수총액 7억원이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간판 슈퍼로 활약한 전성현(31)은 김승기(50) 감독을 따라 데이원자산운용으로 이적했다. 4년, 7억5000만원이다.

정규리그 MVP 출신 두경민(31)은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떠나 친정 DB로 복귀했다. 계약기간 4년, 보수총액 5억원이다.

서울 SK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선형(34)만 계약기간 3년, 첫해 보수총액 8억원에 '연봉킹'을 예약하며 잔류했다.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이적하면서 새 시즌 판도 변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FA 시장은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안에서 펼쳐지는 '쩐의 전쟁'이다. 샐러리캡은 한 구단이 선수단에 줄 수 있는 한 시즌의 보수를 말한다.

1997년 출범 원년 10억원에서 시작해 2011~2012시즌부터 20억원에 들어섰고, 다가오는 2022~2023시즌부터 26억원으로 확대됐다.

2021~2022시즌부터 소프트캡을 도입해 샐러리캡을 초과하면 사치세를 내야 한다.

역대 최고액은 2019년 김종규(31·DB)로 창원 LG에서 DB로 옮기면서 5년에 첫해 보수총액 12억7900만원에 사인했다.

이번에 FA 잭팟을 터뜨린 베테랑 이정현은 2017년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KCC로 이적하면서 보수총액 9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당시 기준으로 프로농구 최초 9억원 돌파였다.

FA 시장에선 구단과 구단, 구단과 선수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어느 구단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느냐가 포인트다. 인기가 높은 선수는 여러 구단들의 조건을 살피고, 가장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하면 된다.

프로농구는 다년의 보수를 고정하는 계약이 불가능하다. 규정 위반이다. 첫해 보수총액으로 계약한 이후 차기 시즌부터 매 시즌을 기준으로 새롭게 계약서를 쓴다.

때문에 FA 영입을 위해 첫 시즌 몸값을 높이 책정했다가 2년차부터 삭감하는 게 구단들의 일반적인 방식이다.

이러다보니 특급선수 영입시, 비공식으로 보수 고정 다년 계약, 2년차부터 일정 부분 이하로만 삭감, 샐러리캡 초과를 막기 위한 다운계약서 작성 등을 합의한다는 소문이 과거부터 있었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KBL 차원에서 밝힌 건 없다.

더불어 최근 들어 비슷한 조건이라면 꼭 돈만 우선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한다.

연고지, 코칭스태프, 환경, 복지, 자신의 입지 등 여러 가지를 따진다. 투자에 소극적인 구단 역시 선수들에게 인기가 없다.

베테랑 A선수는 "과거 연봉만 따지던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다르다. 선수들이 기본적인 조건 외에 구단 분위기나 방향성 등을 모두 보고 판단한다. 또 돈보다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그런 환경이 되는지 길게 보고 판단하는 선수들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지도자의 성향도 크게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 관계자는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연봉이다. KBL에선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쳐 보수라는 개념을 사용하는데 인센티브 달성 가능성이 높은지 꼼꼼히 살피는 선수들이 많다. 인센티브 기준을 정하는 과정에서 협상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어급 FA 선수들이 많이 이적하면서 구단별로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트레이드 시장도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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