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갑작스러운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대비 필요
올여름 갑작스러운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대비 필요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6.04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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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급성질환이다. 무더운 날씨에 무리한 외부 활동으로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이른바 '더위를 먹었다'는 말이 이에 해당한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인데 구체적으로 열경련, 열부종, 열실신 등으로 나뉜다.

열경련과 열부종, 열실신은 온열질환 가운데 비교적 가벼운 증세다. 그러나 열탈진과 열사병은 응급처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의식을 잃었다면 병원으로 이송해 조치해야 한다.

열경련은 더운 날 운동을 한 뒤 샤워를 하는 도중 발생하는 근육 경련이다. 종아리, 어깨, 팔 등에 30초 정도로 나타난다. 땀을 많이 흘려 전해질 균형이 깨져 발생한다. 경련이 난 부위를 스트레칭하고 전해질을 포함한 수분을 보충하면 증세가 완화, 예방된다.

열부종은 더위에 노출됐을 때 발목이나 손가락이 붓는 증상이다.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더운 곳으로 이동했을 때 발생한다.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심하면 압박 스타킹을 착용한다.

열실신은 탈수가 발생하면서 뇌로 충분한 양의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현상이다. 열탈진은 체온 조절을 위해 흘린 땀으로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한다. 구역질, 어지럼증, 두통, 근육경련 등과 함께 심한 피곤함과 무력감을 호소한다.

실신 전에는 어지러움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똑바로 눕힌 뒤 옷을 느슨하게 하면 대개 의식이 회복된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점차 의식이 흐려지고 호흡곤란, 흉통, 복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열사병은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이다. 신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열을 장시간 받은 다음 체온 조절 중추가 손상돼 발생한다. 체온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땀이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체온이 40.6℃ 이상으로 높아져 근육과 장에 이상이 생긴다.

체온 상승과 구토, 발작, 의식 소실 등의 증세를 보인다. 즉시 응급처치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서늘한 곳으로 환자를 옮기고 축축한 수건으로 적시며 부채질을 하는 등 열을 내려야 한다. 의식이 없다면 억지로 물을 먹이면 안 된다. 물이 기도를 막을 수 있다.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간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다. 하지만 최근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하는 만큼 6월도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체감온도가 가장 높을 오후 2~5시에는 야외 활동이나 작업을 피해야 한다. 특히 비닐하우스 안 작업은 매우 위험하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1376명으로 이 중 20명이 사망했다. 환자들의 연령대를 보면 80세 이상이 10만명당 7.6명으로 가장 많았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이 40.3%(555명)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람들은 2011년부터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 이래 2018년 48명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사인은 모두 열사병으로 추정됐으며 이들 중 25%는 실외 논·밭에 있다가 숨졌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목이 마르지 않아도 15~20분마다 물 한 컵 또는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탈수를 유발하는 알코올이나 카페인의 섭취는 피해야 한다.

꼭 운동해야 한다면 기온이 높을 시간대를 최대한 피하고 수분 보충에 한층 더 신경 쓰는 것은 물론, 땀 흡수와 배출에 효과적인 기능성 운동복을 입는 게 권장된다. 이후 샤워를 통해 체온을 떨어트리는 것 또한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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