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3시즌 동안 300시간·22만㎞ 이동…"혹사 방지해야"
손흥민, 3시즌 동안 300시간·22만㎞ 이동…"혹사 방지해야"
  • 뉴시스
  • 승인 2022.06.09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축구선수협회, 선수들 혹사 방지 대책 강구해야
김종택기자 =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파라과이의 경기를 앞두고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손흥민 선수가 훈련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후 8시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A매치 3차전을 치른다. 2022.06.08. jtk@newsis.com
김종택기자 =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파라과이의 경기를 앞두고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손흥민 선수가 훈련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후 8시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A매치 3차전을 치른다. 2022.06.08. jtk@newsis.com

박지혁 기자 = 손흥민(토트넘)의 3시즌 동안 비행시간은 총 300시간, 이동거리는 총 22만3673㎞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9일 국제축구선수협회(이하 FIFPRO)의 선수별 업무강도 모니터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FIFPRO는 한 시즌에 선수가 온전한 컨디션으로 소화할 수 있는 최대 경기 기준을 55경기로 봤다.

한 시즌에 55경기 이상 뛴 선수가 2018~2019시즌에는 102명, 2019~2020시즌에는 39명, 2020~2021시즌에는 72명으로 조사에 참여한 선수 중 54%가 스케줄 과다로 부상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FIFPRO 워크로드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에 따르면, 손흥민은 팀 동료 해리 케인과 비교해 혹독한 이동 일정을 소화했다.

 2018~2019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3시즌 동안 손흥민의 총 여행시간은 300시간으로 케인보다 177시간을 더 이동하는 데 사용했다.

또 손흥민은 300시간 동안 무려 22만3637Km를 이동했고, 이는 케인보다 13만7370㎞를 더 이동한 것이다.

전체 선수들 가운데 46.9%가 이동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2가지 타임존을 넘나들었는데 손흥민이 타임존을 넘은 횟수는 204회다. 케인은 140회다.

요나스 베어-호프만 FIFPRO 사무총장은 "해당 데이터는 선수들이 많은 이동 거리와 경기를 진행하면서 부상에 노출된다는 것을 전적으로 증명한다. 우리는 선수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동 거리를 줄여주고 경기 수를 줄여서 선수들이 혹사당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국가대표 일정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며 매 시즌 바쁜 일정을 보낸다. 손흥민뿐 아니라 아시아권의 주축 선수들은 유럽에 소속팀을 둔 경우가 많아 이동 부담을 피할 수 없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일본대표팀의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는 "국제경기 후 이동 거리가 긴 아시아권 선수들이 유럽권보다 많이 지쳐있다.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임에도 코치의 판단으로 벤치에서 시작하는 날이 많다"며 "협회는 시차 적응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지만 FIFA나 AFC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선수들의 경기 수를 줄이고, FIFA나 AFC 주관 국제대회의 경우 경기 기간을 늘려서 충분히 회복을 한 후에 경기를 진행하는 방안을 한국 선수협은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와 함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혹사 이슈는 처음이 아니다. 국가대표 소집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골 질문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누구나 다 하는 것이다. 나만 그렇게(혹사로) 비춰지는 것 같다. 나는 좋다. 대표팀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게 특혜라고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꿈꾸던 곳이고, 현실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루고 있다. 언제까지 축구를 할지 모르지만 혹사가 붙는 건 어디서든 필요로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좋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