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난영 기자 =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14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주가는 크게 하락했으며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응하기 위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급격한 물가 상승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14일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며 1300원 목전까지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4분 현재 전 거래일(1284.0원) 보다 7.4원 오른 1291.3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보다 7.5원 오른 1291.5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1292.5원까지 치솟는 등 지난달 12일 기록한 연고점(1291.5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19일(1296.00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3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종전 40.3%에서 91.7%로 크게 높아졌다. 6, 7월 모두 0.7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은 76.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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