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황인범 빠진 벤투호…이집트전 '플랜B' 성공할까?
정우영·황인범 빠진 벤투호…이집트전 '플랜B' 성공할까?
  • 뉴시스
  • 승인 2022.06.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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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백승호 선발 유력…권창훈 3선 이동할 수도

오늘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이집트와 평가전
백동현 기자 =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황인범이 패스하고 있다. 2022.06.02. livertrent@newsis.com
백동현 기자 =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황인범이 패스하고 있다. 2022.06.02. livertrent@newsis.com

안경남 기자 = 정우영(알사드)에 황인범(서울)까지 이탈한 벤투호가 이집트전에서 '플랜B 중원'을 가동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평가전을 치른다.

6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이자,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가나전을 대비한 모의고사다.

중원 변화가 불가피한 경기다. 벤투호 출범 후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해온 정우영이 부상으로 소집 해제된 데 이어 황인범도 이집트전에 나설 컨디션이 아니다.

벤투 감독은 경기 전날 비대면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황인범은 이집트전에 뛸 컨디션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앞선 세 번의 평가전에서 상대 압박에 고전하며 후방으로부터의 빌드업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 등 변수로 매 경기 미드필더 구성이 바뀐 것도 영향을 줬다.

정우영, 황인범과 함께 중원에 섰던 이재성(마인츠)이 무릎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브라질(1-5 패)과의 첫 경기엔 국내파 백승호(전북)가 호흡을 맞췄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남자축구대표팀 백승호가 1일 경기 파주시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브라질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남자축구대표팀 백승호가 1일 경기 파주시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브라질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칠레(2-0 승)와 두 번째 경기에선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으로 올린 변칙 전술과 '작은 정우영'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운 작전이 성공해 가능성은 남겼다.

하지만 이후 부상자가 계속 늘면서 중원 실험도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정우영이 칠레전을 마친 뒤 왼쪽 발목과 정강이 근육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조기 하차했고, 지난 A매치 3경기를 모두 선발로 뛴 황인범도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벤투 감독은 파라과이와 세 번째 경기에서 정우영의 빈자리를 황인범으로 메웠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불가능해졌다.

핵심 미드필더 두 명이 빠지면서 새로운 중원 카드를 꺼내야 하는 벤투호다.

가장 유력한 조합은 브라질전에 이어 파라과이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백승호와 함께 교체 자원으로 뛰어온 김진규(전북)가 짝을 이루는 '전북 라인'이다.

둘은 소속팀에서 자주 발을 맞춰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이다.
 

이영환 기자 = 11일 파주 NFC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오픈 트레이닝에서 권창훈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06.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영환 기자 = 11일 파주 NFC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오픈 트레이닝에서 권창훈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06.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는 2선 자원으로 뛰어온 권창훈(김천)의 3선 이동이다. 벤투 감독은 과거 권창훈을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한 적이 있다.

올 시즌 K리그1 강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동현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도 고려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몇몇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며 그동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의 출전을 간접적으로 예고했다.

다만 벤투 감독이 선수 기용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아 온 만큼, 기존의 틀에서 호흡을 맞춰온 조합이 나설 가능성이 더 크다.

게다가 벤투호에서 정우영과 황인범이 차지했던 비중을 생각하면, 이집트전에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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