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단체활동 잠정 중단 왜?
방탄소년단, 단체활동 잠정 중단 왜?
  • 뉴시스
  • 승인 2022.06.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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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잇따른 활동에 휴식 필요
멤버들의 군입대 등 영향
방탄소년단 '프루프 라이브'. 2022.06.13.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방탄소년단 '프루프 라이브'. 2022.06.13.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오후 방탄소년단 유튜브채널 '방탄티비(BANGTANTV)' 채널을 통해 통해 공개된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자신들의 한 챕터를 정리한다면서 당분간 개별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데뷔해 글로벌 수퍼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다섯 번 정상에 올렸고, 메인 싱글차트 '핫100'엔 협업곡 포함 6곡을 정상에 올렸다.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인 '그래미 어우즈'에 2년 연속 노미네이트됐고 최근엔 미국 백악관에 초청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솔로 활동을 활발히 병행하는 다른 K팝 아이돌과 달리 단체 위주 활동에 기조를 맞춰온 만큼 이번 변화를 기점으로 이들의 향후 행보와 변화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실제 최근 발표한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의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The Most Beautiful Moment)에 대해 일부 음악 관계자들은 마치 중장년 가수가 노년에 발표하는 것 같은 뉘앙스를 담고 있는 것 같다고 듣기도 했다.

'옛 투 컴'은 현실에서 과거를 돌아보는데 그치지 않고 출발선에 모여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베스트 모멘트 이스 옛 투 컴(Best moment is yet to come·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이라는 가사에 압축한 곡이다.

'옛 투 컴'은 팀의 래퍼 라인인 RM·슈가·제이홉과 방탄소년단 초창기부터 함께 한 프로듀서 피독이 작사·작곡했다. 멜로디컬한 선율에 일가견이 있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맥스(MAX)가 힘을 보탰다.

음악 소식·뉴스·리뷰 등을 전하는 플랫폼 '제너레이트'를 운영하는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KMA) 선정위원)는 '옛 투 컴'에 대해 "데뷔 이후 다사다난했던 방탄소년단의 챕터를 마무리하는 곡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숨고르기, 그리고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담은 가사로 힘든 시기에도 방탄소년단을 믿고 기다려 오늘날 수퍼스타를 만든 팬덤 아미(ARMY)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룹에 대한 믿음을 부탁했다"고 들었다.
 

방탄소년단 백악관(사진=빅히트 뮤직) *재판매 및 DB 금지
방탄소년단 백악관(사진=빅히트 뮤직) *재판매 및 DB 금지

◆사실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이 챕터 1의 마지막었다

RM은 '찐 방탄회식'에서 "왜 9주년에 앤솔러지 앨범을 내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원래 (방탄소년단의) 시즌1은 (지난 2020년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의 타이틀곡 '온(ON)'까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앨범 관련 투어로 호주와 인도 등 그간 가보지 못한 나라들을 돌며 자신들의 한 챕터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챕터를 열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가 이들의 노선 방향에 변화를 줬다. 정규 4집 이후 코로나19 시국에 발표한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 같은 영어 노래들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하며 방탄소년단이 명실상부 글로벌 수퍼 그룹 반열에 올라 서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버블검 팝'(10대들을 타깃으로 한 대중음악 장르)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지향점은 아니었다. 사실 이 팀은 2013년 힙합 기반의 팀으로 데뷔했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에 담는데 주력해왔다. 하지만 '다이너마이트'를 기점으로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는 거 아니냐는 시선도 음악계에서 나왔다.

RM도 '찐 방탄회식'에서 "어떤 이야기,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게 없어진 거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라고 설명했다.

실제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 중 일부 초창기 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아쉬움을 표해온 건 사실이다. '상남자' '불타오르네'처럼 강력한 비트에 칼군무를 추던 멤버들을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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