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의 4년 계약, 결코 실패는 아니다"
"류현진과의 4년 계약, 결코 실패는 아니다"
  • 뉴시스
  • 승인 2022.06.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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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통증에 결국 수술대
올 시즌 복귀는 물거품, 빨라야 다음 시즌 가능할 듯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트리플A 팀인 버펄로 바이슨스 유니폼을 입고 불펜에서 공을 던지는 류현진.

 권혁진 기자 =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결국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불가피한 공백으로 여러 부정적인 이슈들이 즐비하지만, 그와의 장기계약을 결코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캐나다 더스타는 류현진의 수술 소식이 전해진 15일(한국시간) 류현진의 가치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류현진은 왼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재건 수술을 받기로 이날 최종 확정했다. 인대를 완전히 재건하는 토미존 서저리인지 손상 부분 일부 재건 수술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최소 이번 시즌 복귀는 어렵다.

2019년 12월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류현진은 빨라야 계약 마지막 해인 2023년에나 정상적인 투구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더스타는 류현진을 향한 거액의 투자가 나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스타는 "토론토가 류현진으로부터 그들이 원하는 수치를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그 계약이 파산을 의미하진 않는다. 상징적으로 가치가 있었다"면서 첫 예시로 2020년 포스트시즌 진출과 이에 따른 추가 선수 영입을 꼽았다.

류현진은 코로나19 여파 속 60경기 단축 시즌에서 12경기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로 팀 내 최다승을 책임졌다. 덕분에 토론토는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행의 감격을 누렸다.

더스타는 "류현진이 없었다면 토론토는 2020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면 조지 스프링어, 마커스 세미엔, 케빈 가우스먼 등 거물급 프리에이전트(FA)를 데려오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류현진과의 4년 계약은 토론토가 게임의 높은 곳에 있을 수 있다는 걸 증명했고, 재건에 도움을 줬다"면서 이 역시 평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보탰다.

김병문 기자 =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의 첫 시즌을 끝낸 류현진이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로스 앳킨스 단장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구단의 실패를 자인할 수 없는 위치의 인물이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로 언급할 수 밖에 없지만 그동안 쌓아올린 공로, 2020년의 기여도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앳킨스 단장은 "류현진은 팬데믹 시즌 우리 팀을 정상화하는데 필수적 요소였다"고 소개했다.

앳킨스 단장은 또 "(류현진이 등판하면) 승리를 위해 많은 득점이 필요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2020년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을 줬고, 이후 1년 반 동안 꾸준했다. 좋은 영입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거들었다.

"류현진은 우리의 에이스였다"고 치켜세운 몬토요 감독은 "그는 올해 100%가 아니었음에도 우리에게 기회를 줬다. 마지막 경기에서 86~87마일짜리 공으로 4이닝을 버티는 법을 보여줬다. 이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유형의 투수인지에 대해 알게 해준다"고 칭찬했다.

30대 중반의 토미존 서저리 가능성에 놓인 선수가 완벽한 모습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보장은 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일부 토론토 매체와 단장은 지금까지 퍼포먼스 만으로도 충분히 힘이 됐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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