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블루맨은 바로 관객…소란스럽게 즐겨주세요"
"네 번째 블루맨은 바로 관객…소란스럽게 즐겨주세요"
  • 뉴시스
  • 승인 2022.06.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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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위예술팀 '블루맨 그룹', 14년만 내한
쇼 캡틴 바니 하스 및 블루맨 스콧 스파이저
"분장에 1시간…웃음 참는게 가장 어렵다"
박진희 기자 = 넌버벌 퍼포먼스팀 '블루맨 그룹' 페트릭 뉴타운(Patrick Newtown), 조 울머(Joe Woolmer), 베네딕트 스미스(Benedict Smith)가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프레스콜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국의 행위예술가 그룹 '블루맨 그룹(Blue Man Group)'의 공연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예술, 음악, 코미디 그리고 넌버벌 의사소통을 통해 축제를 만든다. 공연은 8월 7일까지

강진아 기자 = 푸른색으로 뒤덮인 블루맨 세 명이 알록달록한 PVC 파이프로 제작된 악기를 드럼 치듯 흥겹게 두드린다. 이층의 디제잉과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며 신나는 음악이 펼쳐진다. 멀리서 던져 입으로 직행한 마시멜로와 껌은 하얀 종이에 색색의 물감으로 흩뿌려진다.

세계적인 넌버벌 퍼포먼스팀 '블루맨 그룹'이 14년 만에 한국에 상륙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막을 올리는 공연은 오는 8월7일까지 이어진다.

1991년 뉴욕 애스터 플레이스 시어터에서 데뷔한 블루맨 그룹은 이후 보스턴, 시카고, 라스베이거스, 북아메리카와 월드 투어로 라이브 쇼를 확대해 전 세계 3500만 관객들과 만나왔다. 3명의 민머리 블루맨과 라이브밴드가 풍부한 색채와 역동적인 행위예술로 하나의 축제를 선사한다.

이번 블루맨 쇼의 캡틴이자 2013년부터 10년여간 활동해온 바니 하스는 지난 15일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처음 왔는데, 기대가 많이 된다. 이번 서울 공연은 굉장히 특별하다. 세계 각지에서 그동안 사랑받아왔던 공연과 특별히 새롭게 공개되는 장면도 있다"고 말했다.

박진희 기자 = 넌버벌 퍼포먼스팀 '블루맨 그룹'이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프레스콜을 하고 있다. 미국의 행위예술가 '블루맨 그룹(Blue Man Group)'의 공연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예술, 음악, 코미디 그리고 넌버벌 의사소통을 통해 축제를 만든다. 공연은 8월 7일까지. 

공연은 대사 없이 음악, 동작, 색깔 등 비언어적 수단으로 관객들과 소통한다. 그는 "공연은 매 회차 다르다. 관객과 소통하며 저희도 늘 새로움을 느낀다"고 했다.

"평범한 아이템을 블루맨들의 특별한 시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재미를 만들죠. PVC 파이프로 음악을 만들어내는 건 물론 먹는 시리얼을 이용한 '크런치'라는 장면도 있어요. 음악은 소리만 감상하는 게 아니라 여러 색의 페인트를 사용해 시각적으로도 들을 수 있게 하죠."

이들의 상징인 푸른색 분장엔 한 시간 정도가 걸린다. 바니 하스는 "분장은 하나의 의식이다. 한 시간 정도 분장하는데, 공연 전 캐릭터에 이입하는 시간"이라며 "분장을 지우는 데도 한 시간 가량 걸리는데, 언제나 완전히 지워지진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베개에도 파랗게 묻어있다. 항상 파란색이 남아있다"고 웃었다.

10년 이상 베테랑들이지만 무대에서 힘든 점도 있다. 16년간 블루맨을 해온 스콧 스파이저는 "가장 어려운 건 웃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시멜로 등을 입으로 잘 받아먹는 것도 그중 하나로 꼽았다.

"항상 무표정으로 연기하는데, 웃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웃지 않아야 하죠. 블루맨들이 잠깐 뒤돌아있거나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장면이 가끔 있어요. 그때는 웃음을 숨기는 거죠.(웃음)"

박진희 기자 = 넌버벌 퍼포먼스팀 '블루맨 그룹'이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프레스콜을 하고 있다. 미국의 행위예술가 '블루맨 그룹(Blue Man Group)'의 공연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예술, 음악, 코미디 그리고 넌버벌 의사소통을 통해 축제를 만든다. 공연은 8월 7일까지.

2008년 서울 공연은 록 콘서트 같은 콘셉트였다면, 이번 공연은 블루맨 그룹의 오리지널 공연에 가까운 버전이다. 이들은 당초 2020년 내한을 예정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됐다.

스콧 스파이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버전을 좋아한다. 무대엔 블루맨 세 명이 있는데, 관객을 네 번째 블루맨이라고 생각하고 공연한다"며 "저희가 에너지를 주는 것도 있지만, 관객에게 받는 것도 크다. 있는 그대로 공연을 즐겨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 버티는 게 제일 힘들었다"며 "블루맨 그룹이 다시 공연을 시작한 건 지난해 7월 라스베이거스부터였다. 너무 환상적이었다. 해외 투어를 재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박진희 기자 = 넌버벌 퍼포먼스팀 '블루맨 그룹' 월드투어 캡틴 버니 하스(Barney Haas)와 제작진이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프레스콜을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미국의 행위예술가 그룹 '블루맨 그룹(Blue Man Group)'의 공연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예술, 음악, 코미디 그리고 넌버벌 의사소통을 통해 축제를 만든다. 공연은 8월 7일까지.

블루맨들은 한국 관객들과 즐길 준비가 돼 있다. "심각하게 보는 공연이 아니에요. 아이처럼 동심과 호기심을 갖고 일상을 벗어나 순수하게 즐겼으면 해요. 무대가 끝난 후 박수치는 공연이 아니죠. 중간중간 소리치고 박수치면서 소란스럽게 봐주면 좋겠어요."(바니 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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