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귀국 D-1, 반도체 해법 이어 대형 M&A 들고오나
이재용 귀국 D-1, 반도체 해법 이어 대형 M&A 들고오나
  • 뉴시스
  • 승인 2022.06.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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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방한부터 유럽 출장까지 반도체 부문 사활
네덜란드 총리·ASML·imec CEO 회동하며 협력 강화
대규모 인수·합병(M&A) 진행될 것이란 추측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와 만났다. 

동효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박12일 간 유럽 출장을 마치고 18일 귀국한다.

이번 출장 기간 내 공개된 반도체 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외 대규모 인수·합병(M&A) 결과도 들고 올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 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의 평택 캠퍼스를 방문한 이후 반도체 협력 확대 방안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 등을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협력 약속한 이후 반도체 산업에서 초격차 기술 유지를 위해 글로벌 네크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초격차' 실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가동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은 삼성이 향후 5년간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전략산업에 450조원을 투자하고 8만명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2주 만에 빠르게 진행됐다.   

투자 계획 발표와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초격차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이 부회장의 유럽에서 일정은 '반도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자리한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네덜란드는 반도체 연구개발부터 설계, 장비, 전자기기 완제품까지 관련 산업 생태계가 고루 발전한 국가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과 뤼터 총리는 최첨단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 방안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 등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과 뤼터 총리가 만난 것은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ASML 장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뤼터 총리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또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기술경영자(CTO) 등 경영진을 만났다.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은 것은 지난 2020년 10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 본사를 둔 ASML은 7나노미터 이하 초미세 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EUV 노광 기술은 극자외선으로 반도체에 회로를 새기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한 EUV 장비는 7나노 이하 미세공정, 고용량, 저전력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핵심 장비로 꼽힌다.

이 부회장과 ASML 경영진은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반도체 시장 전망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 ▲양사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CEO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15일(현지시간)에는 벨기에로 넘어가 이 부회장이 루뱅에 위치한 반도체 연구소 imec(아이멕)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이곳에서 뤼크 반덴호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반도체 분야 최신 기술과 연구개발(R&D) 방향 등을 논의했다.

아이멕은 1984년 벨기에·프랑스·네덜란드 3국이 공동 설립한 비영리 종합 반도체 연구소다. 반도체 설계와 공정기술, 소재·장비 등 반도체 분야 외에 인공지능(AI), 생명과학, 미래에너지까지 다양한 첨단 분야의 선행 연구를 진행한다.

이 부회장은 미래 전략사업 분야에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아이멕을 찾았다. 이곳에서 그는 최첨단 반도체 공정기술 외에 AI, 바이오·생명과학, 미래에너지 등 첨단 분야 연구과제에 대한 소개를 받고 R&D 현장을 살펴보기도 했다.
 
섬성전자는 "반도체 연구개발 및 투자 확대, ASML과의 기술 협력 강화 등을 통해 파운드리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고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초격차'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CEO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의미있는 인수·합병(M&A)' 이재용이 해결하나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키우기 위해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3년 안에 의미있는 M&A를 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경영진 역시 지속적으로 M&A가 진행 중인 것을 암시한만큼 이 부회장이 18일 유럽 출장길에서 돌아오면 M&A 소식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전력반도체(PMIC)를 만드는 인피니언이나 NXP 등이 후보로 꼽힌다. 이들 회사는 이 부회장이 출장 중인 유럽에 있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도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방한 중인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PC·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당시 재계 안팎에서는 양사 간 협력 방안 논의가 ARM 인수와 관련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은 그동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를 다각도로 검토해 왔으나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재판으로 2017년부터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이 제한돼 대규모 투자 집행이 어려웠다.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6년 가까이 M&A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125조8896억원이다. 2017년 말(83조원)보다 40조원 이상 늘었다. 차입금을 포함해 1년 내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을 포함할 경우 현재 삼성전자가 M&A에 투입할 수 있는 자산은 최대 2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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