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기술'·최태원 '기업 가치'…삼성·SK 미래 이끈다
이재용 '기술'·최태원 '기업 가치'…삼성·SK 미래 이끈다
  • 뉴시스
  • 승인 2022.06.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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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기업 총수들이 직접 뛰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판 불출석까지 얻어내며 다녀온 유럽 출장 이후 '기술'이란 키워드를 내놨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차 프랑스 파리로 떠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계열사들을 향해 기업 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 시스템을 주문했다.

◆달라진 이재용…작심한 듯 발언 쏟아냈다

11박12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한 이재용 부회장은 출장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그간 무수한 질문에도 "수고 많으시다"라는 짧은 발언만 남겼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먼저 그는 이번 출장에 대해 "고객들도 만날 수 있었고 우리 유럽에서 연구하고 있는 연구원들과 영업 마케팅 직원들을 만나며 몸은 피곤했지만 좋았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어딜 다녀왔는지도 밝혔다. 이 부회장은 "헝가리에 있는 배터리 공장도 갔고 고객사인 BMW도 만났다. 하만 카돈도 갔다"며 "(이번 출장을 통해) 자동차 업계의 급변하는 상황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제일 중요했던 건 ASML하고 반도체연구소(아이멕·imec)에 가서 앞으로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지 느꼈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다르게 유럽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더 크게 느껴졌다"며 "시장의 여러가지 혼돈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삼성이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후 그 다음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초격차 기술'이 절실하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했다. 

◆최태원 "기업 가치 극대화하도록 경영 시스템 바꿔야"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앞서 가진 '2022 확대경영회의'에서 주요 계열사에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하고 경영시스템도 재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 가치와는 연계가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기업 가치 분석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 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이른바 'SK 경영시스템 2.0'으로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금리 인상 등 엄중한 국내외 경제 위기 상황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등 경영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야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위기 극복은 물론 기업 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SK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 재무 성과 뿐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스토리를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 성장을 가속화 하자는 전략이다.

지난 2020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이 추진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관계사들은 지난해 실행 원년을 선언했다.

최 회장은 "현재의 사업 모델이나 영역에 국한해서 기업 가치를 분석해서는 제자리 걸음만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벤치마킹을 할 대상 또는 쫓아가야 할 대상을 찾거나 아니면 현재의 사업 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의 과감한 경영 활동에 나서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로운 핵심성과지표(KPI), 투자·예산·조직 등 회사 내 자원 배분, 평가·보상, 이해관계자 소통 방안 등도 기업 가치 모델 분석 결과와 연계해 재검토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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