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자택 주민들 '보복집회'에 경찰 진정서…"조치 불만"
尹자택 주민들 '보복집회'에 경찰 진정서…"조치 불만"
  • 뉴시스
  • 승인 2022.06.22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의소리, 文사저 악성 집회 논란 '보복집회'에
아크로비스타 757세대 중 470세대, 진정서 서명
"경찰 조치 형평성 없어…주민들 강한 불만 표시"
고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살고 있는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 정원헌 씨 등이 22일 '서울의소리' 집회 관련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로 향하고 있다. 

신재현 기자 =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윤석열 대통령 자택 앞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 중단을 요구하는 '보복 집회'를 일주일 넘게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는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윤 대통령의 사저인 서초 아크로비스타의 정원헌 입주자대표와 동 대표 7명은 22일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경찰서에 470세대가 서명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확성기 사용 금지 및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집회·시위 자제를 요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다. 아파트 전체 757세대 가운데 절반 넘게 진정서에 서명했다.

이날 정 대표는 진정서 제출 전 취재진과 만나 "주민들이 14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시위에서 많은 고통을 안고 있다"며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뿐더러 수험생, 어린이, 노인들이 불편해 시위 자제 및 고성능 마이크는 사용하지 않는 걸로 해서 주민들이 진정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시위가 허가를 받아서 하는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시위 자체를 금지할 권한은 없다"면서도 "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고 있기 때문에 고성능 마이크를 이용한 시위는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현재 경찰의 조치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시위 자체가 밀집 지역이고 그 안에 과밀도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경찰 조치가) 너무 형평성 없는 것에 대해서 주민들은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한편 보복집회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따로 주민들에게 언급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 역시 별도로 윤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은 없다고 한다.

'서울의소리'는 지난 14일 윤 대통령 자택 앞 첫 집회를 열어 일주일 넘게 이어가고 있다. 신고서 상 개최 일시는 내달 7일까지인 가운데 이들은 양산 사저 앞 시위가 중단될 때가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입주민들은 진정서 제출에 앞서 "조용한 시위를 부탁드립니다! 수험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등 문구의 현수막을 단지 앞에 내걸어 집회 소음으로 인한 불만을 표현한 바 있다.

집회 제한 통고를 내린 경찰은 배경 소음을 반영한 소음 기준을 이용해 현장에서 소음 유지 명령 등을 내리는 등 집회를 관리하고 있다. 추후 진정서 내용을 검토해 추가 조치를 취할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 문 전 대통령이 지내고 있는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도 확성기 욕설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반복된 악의적 표현으로 개인의 인격권을 현저하게 침해하는 행위 등을 할 수 없도록 집시법 개정안도 발의한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