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검사장 정기 인사, 특수부와 공안부 등 직종간 균형 나름 고려
첫 검사장 정기 인사, 특수부와 공안부 등 직종간 균형 나름 고려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6.23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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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법무부가 발표한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인사를 보면, '윤석열 사단'이 눈에 띈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임명된 신봉수(29기) 서울고검 검사는 윤 대통령이 중앙지검장 당시 특수 1부장, 검찰총장 당시에는 2차장검사로 근무했다. 윤 대통령이 총장일 때 중앙지검 차장검사를 맡았던 인물들 가운데 유일하게 검사장을 달지 못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울산시장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맡으며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 단장을 맡겼을 정도로 신임하는 임관혁(26기) 검사는 동부지검장으로 승진했다. 임 검사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 계속해서 고배를 마셔 사법연수원 기수로 볼때 사실상 승진 시기가 지난터여서 의외의 인사로 꼽히고 있다. 노정연(25기) 창원지검장은 검찰 역사상 여성으로는 처음 고검장으로 승진해 부산고검장을 맡게 됐다. 윤 대통령의 측근인 이두봉(25기) 인천지검장도 대전고검장으로 이동한다. 여전히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로 꼽힌다.  

'공안 라인'의 약진도 이번 인사의 포인트다. 검찰 내 대표 공안통인 송강(29기) 청주지검 차장과 정영학(29기) 울산지검 차장은 각각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서울북부지검장으로 승진했다. 역시 공안·기획 전문으로 분류되는 정진우(29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도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직행했다. 공안 라인에서는 지난 정권에서 공안을 말살하다시피 했는데 지난 달 인사에서도 지나치게 특수통에 편중됐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한 공안통 검사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대검 기조부의 역할이 중요한데 공안과 기획은 연결돼 있다"면서 "지난 번에도 당연히 공안  몫으로 승진이 됐어야 할 인사였는데 이번에야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두봉 인천지검장과 노정연 창원지검장이 각각 대전고검장과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했고, 검찰 내 핵심 요직인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신봉수 서울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대표적인 '공안통'인 송강 청주지검 차장검사가 대검 기조부장에 임명되며 공안 몫을 챙겼다.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검사들은 대거 법무연수원으로 밀려났다. 최근 직제 개편으로 5자리를 늘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또 다시 좌천성 인사로 채워졌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당시 징계 국면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편에 선 것으로 알려진 고경순(28기) 춘천지검장과 채널A 사건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무혐의 처분을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최성필(28기) 대검 과학수사부장이 연구위원으로 간다. 지난달 인사에서 한 차례 좌천 인사를 당한 신성식(27기) 광주고검 차장, 박은정(29기)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의 남편인 이종근(28기) 대구고검 차장도 연구위원으로 발령났다. 법무연수원장으로는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여환섭(24기) 대전고검장이 임명됐다. 사의를 이미 밝힌 김관정(26기) 수원고검장과 이정수(26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박찬호(26기) 광주지검장은 의원 면직됐다. 이날 인사 명단에 이름이 빠진 윤대진(25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은 법무부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역사상 6번째 여성 검사장이 탄생하면서 여성 검사들의 약진도 주목된다. 김선화(30기) 제주지검 차장검사는 30기에서 처음으로 승진해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이동한다. 공판 업무를 두루 거치면서 전문성을 인정 받았다고 한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같은 인사에 대해 여성 몫에 대한 안배라기보다는 연수원 30기 안팎부터는 여성 검사들이 대거 임관함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평이 많다. 현재 30기에서 활동하고 있는 검사들 60명 가운데 여성 검사만 12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여성 검사들의 승진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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