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내 편마비·언어장애 등 있으면 바로 큰 병원 가야
1~3일 이내 편마비·언어장애 등 있으면 바로 큰 병원 가야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6.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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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어지럼증) 혹은 불균형 증상이 전체 뇌경색의 20%를 차지하는 후순환계(머리 뒷부분 양쪽 척추동맥, 기저동맥 뇌혈관) 뇌경색의 전조증상이 될 수 있다.

특히 1∼3일 이내 의식저하, 편마비, 언어장애 등 증상으로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아주대병원 뇌졸중팀(신경과 홍지만·이진수·이성준·김민 교수)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응급실에 4.5시간 이내 내원한 후순환계 뇌졸중 환자 228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주 증상이 현기증과 불균형 ▲타 신경학적 중증 결손(의식저하, 편마비, 언어장애 등) 동반 ▲재관류치료 프로토콜(어지럼과 불균형이 재관류치료 활성화 증상으로 포함 여부) 등 중증도에 따라 총 3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228명의 후순환계 뇌졸중 환자 중 77명(33.8%)에서 현기증 혹은 불균형 증상이 발견됐다.

이 중 23명(30%)이 이후 의식저하, 편마비, 언어장애 등 신경학적 중증 증상이 나타나 응급실로 내원했다.

23명 중 18명(78%)이 1일 이내, 총 20명(87%)의 환자가 3일 이내 응급실로 내원했다.

반면 신경학적 중증 증상이 없이 내원한 경우 어지럼, 불균형 증상 여부와 치료 예후는 관련성이 없었다.

현기증과 불균형 증상보다 오히려 말이 어눌해지는 구음장애가 있을 때 치료를 하더라도 신체적 장애를 남길 가능성이 더 높은 등 치료예후가 좋지 않았다.

중증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 뇌경색 환자의 경우 정맥 내 혈전 용해술(증상 발생 4.5시간 이내 병원 방문 시 가능)과 기계적 혈전 제거술(증상 발생 8시간 이내, 8∼24시간 이내 병원 방문 시 선택적 시행 가능) 등으로 신속히 막힌 혈관을 뚫어야 신체적 장애를 남기지 않거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갑자기 발생한 어지럼증이 심한 균형 장애를 동반하거나 혈압·당뇨 등 위험인자, 마비·구음장애 등이 있을 때 뇌졸중을 의심해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중증 후순환계 뇌졸중과 응급실을 내원하는 흔한 증상인 현기증과 불균형 증상 간의 시간적 연관성과 발생 빈도를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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