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8년만 데뷔 첫승…서동민 "팬들이 날 기억하도록"
입단 8년만 데뷔 첫승…서동민 "팬들이 날 기억하도록"
  • 뉴시스
  • 승인 2022.06.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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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두산전서 연장 10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

SSG 끝내기 승리로 프로 데뷔 첫 승리 신고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서동민.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 우완 투수 서동민(28)에게 2022년 6월 22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그토록 기다리던 프로 데뷔 첫 승리를 품에 안은 날이다.

서동민은 지난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5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등판, 1이닝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SSG 타선이 연장 10회말 박성한의 2루타와 고의4구 2개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김성현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6-5 승리를 거두면서 서동민은 승리 투수가 됐다.

2014년 입단한 서동민이 입단 8년 만에 거둔 프로 데뷔 첫 승리였다.

서동민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2차 6라운드 전체 58순위 지명을 받았다.

입단 첫 해 퓨처스(2군)리그 경기 출전 기회도 잡지 못한 서동민은 2015~2016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했다. 2017년 1월 소집해제된 서동민은 그해 처음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지만, 좀처럼 1군 무대에 설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2020년 7월에야 1군 무대를 밟았지만, 서동민은 1, 2군을 오가는 1.5군 선수였다.

2020년 1군에서 9경기에 나서 8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1군에서 20경기에 등판해 26⅓이닝을 던지며 승패, 세이브, 홀드 없이 평균자책점 5.13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17경기에서 19이닝을 던지며 2승 1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했다.

그래도 팀 내에서 서동민의 입지는 조금씩 넓어졌다. 지난해 9월 이후 나선 12경기에서 1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21, 탈삼진 11개를 기록한 서동민은 올해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아쉽게도 개막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4월 12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올랐던 서동민은 등판 기회를 한 번도 잡지 못한채 6일 만인 4월 18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 5월 한 달 동안 7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 서동민은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마무리 투수로 뛰던 김택형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펜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SSG는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서동민을 1군에 콜업했다.

이달 2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올 시즌 첫 1군 경기 등판에 나선 서동민은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연일 호투를 선보였다. 22일 경기 이전까지 10경기에서 10⅔이닝을 던지면서 단 1자책점만 기록했다.

22일 두산전에서 9회초 등판한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호세 페르난데스에 동점 투런포를 맞아 연장에 돌입한 상황. 패배하면 3연패에 빠질 위기였던 SSG 벤치가 선택한 카드는 서동민이었다.

서동민은 벤치의 믿음에 부응했다. 박세혁에 초구 직구를 던져 2루 뜬공을 유도한 서동민은 박계범에 슬라이더 7개를 거푸 뿌려 기어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7회 솔로 홈런을 날렸던 양찬열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마친 서동민에게 주어진 것은 프로 데뷔 첫 승리라는 달콤한 열매였다.

경기 후 김원형 SSG 감독은 "오늘 경기가 무척 중요했다. 서동민이 최근 불펜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데뷔 첫 승리를 정말 축하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서동민은 "중요한 시점에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투구를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프로 데뷔 첫 승을 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첫 승이 아직 실감나지 않고, 팀이 승리한 것이 더 기분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에 대해 서동민은 "포수 선배들의 리드를 믿고 자신있게 내가 잘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진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도 "그래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서동민은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 우승이 최우선이다. 묵묵히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며 "아직 저를 모르시는 팬들이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팬들이 내 이름을 기억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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