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무산' SK스퀘어, 가상화폐 발행도 연기
'상장 무산' SK스퀘어, 가상화폐 발행도 연기
  • 뉴시스
  • 승인 2022.06.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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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가치 급락에 신뢰성 문제까지 부상
출범 후 사업 계획 잇달아 제동…불확실성 커져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이인준 기자 =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반도체 전문 투자회사 'SK스퀘어'가 핵심 자회사 상장이 무산된 데 이어 계획했던 가상화폐 발행도 연기돼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23일 SK스퀘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상반기 예정됐던 가상화폐 백서(White Paper) 공개와 오는 3분기(7~9월) 계획했던 가상화폐 발행을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현재 거시 환경이나 가상화폐 관련 신뢰성 문제가 불거져 발행 시기를 조율 중"이라면서 "상표 출원이나 법인 설립 등의 준비는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경기 침체 우려로 가상화폐 가치가 속락하고 있는 데다 테라, 루나 등의 실패로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신뢰성 문제가 발생해 계획을 미루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SK코인(가칭)과 연계한 가상화폐 경제 시스템을 구축 일정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SK스퀘어는 지난 3월 열린 제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등에 과감히 투자해 미래 혁신 산업을 빠르게 선점한다는 기업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해 2대 주주에 오른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이프랜드, 11번가, OK캐쉬백, 플로 등 SK ICT 관계사들간 시너지를 통해 가상화폐 발행과 이에 연계한 서비스 확장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발행이 연기되면서 출범 초기부터 사업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해왔던 비상장사인 SK쉴더스,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데 이어, 가상화폐 사업도 제동이 걸리며 이커머스, 모빌리티, 콘텐츠 등 각 영역별 포트폴리오 회사간 추진하겠다던 사업 제휴 등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SK스퀘어 측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가상화폐 발행에 유리한 시기를 골라 예정된 사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 가상화폐 사업 추진 계획에 맞춰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최근 가상화폐 업계의 급격한 환경 변화를 고려하면 출시 시점을 일부 조정하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검토해서, 시장이 신뢰를 회복하는 최적의 시점에 고객이 활용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양질의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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