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커지는 말단비대증, 부정맥·심부전 발병률 높다
손·발 커지는 말단비대증, 부정맥·심부전 발병률 높다
  • 뉴시스
  • 승인 2022.06.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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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박철영 교수팀
1874명 평균 7.5년 추적관찰
"심장검사·위험요인 조절 필요"
손, 발, 턱, 코, 귀 등 신체의 말단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말단비대증 환자에서 부정맥과 심부전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영미 기자 = 손, 발, 턱, 코, 귀 등 신체의 말단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말단비대증 환자에서 부정맥과 심부전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 연구팀은 2006년~2016년 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2259명의 말단비대증 환자 중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이력이 없는 1874명의 데이터를 평균 7.5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말단비대증 환자의 부정맥 발병률은 1년에 1000명당 3.06명인 반면 대조군은 1년에 1000명당 1.07명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말단비대증 환자는 심부전 발병률도 높았다. 말단비대증 환자의 심부전 발병률은 1년에 1000명당 3.11명인 반면 대조군은 1년에 1000명당 1.63명이었다.

특히 연령, 성별, 2형 당뇨병 여부를 보정해도 말단비대증 환자는 부정맥과 심부전 발병 위험도가 대조군 대비 각각 59%, 54% 증가했다.

반면 말단비대증 환자의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병률은 1년에 1000명당 3.27명, 대조군의 경우 1년에 1000명당 2.65명으로 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박 교수는 “말단비대증 환자에게서 심장질환의 발병률이 높다는 것은 여러 선행 연구를 통해 추정된 바 있으나,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관찰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단비대증 환자에서 부정맥, 심부전 발병 위험도가 높은 것 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심부전은 유의한 개선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진단 시부터 적극적인 심장 검사와 위험요인 조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말단비대증은 성장이 끝난 후에도 뇌하수체종양에서 성장호르몬을 지속적으로 분비해, 손, 발, 턱, 코, 귀 등 말단이 비대하게 커지는 희귀질환이다. 말단비대증은 심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질환의 빈도가 낮아 지금까지 정확한 내용을 알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심장 분야 저널 '유러피안 하트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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