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나 성취를 운으로 생각하는 '가면증후군'
성공이나 성취를 운으로 생각하는 '가면증후군'
  • 김민귀 기자
  • 승인 2019.03.1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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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이룬 성공이나 성취를 스스로의 노력과 재능이 아니라, 모두가 운으로 얻은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가면증후군'이다. 가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능력 이상의 것을 누리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의외로 가면증후군은 훌륭한 업적을 성취한 사람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심리학에 따르면 가면증후군은 다원적 무지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가면증후군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심리학자인 폴린 로즈 클랜스이다. 그녀는 심리학 연구 도중 많은 학생들이 가면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인 근거없는 불안감을 호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이 그만큼의 성적을 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클래스에 따르면 가면증후군은 성별이나 인종, 나이, 직업군에 관계없이 흔하게 나타나는 심리 상태이다. 그리고 이런 가면증후군에 빠지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취를 바라볼 때 다른 사람들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업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감정과 불안감을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가면증후군을 느끼는 사람은 유독 자신의 근거없는 불안감에 몰두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이런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자신은 이렇게 불안감에 휩싸인 반면 다른 사람들은 불안감도 느끼지 않고, 유능할 것이라고 치부한다. 

가면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은 없다. 다만 심리학자 헤롤드 힐먼에 따르면 가면증후군을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 모습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면증후군을 앓는 사람은 가면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거나, 가면증후군을 가진 타인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증세가 많이 나아진다. 자신만이 불안하고 근거 없는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게 가면증후군 치료의 첫걸음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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