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환자, 아스피린 장기간 복용 간암 간 질환 관련 사망 위험 낮춰
B형 간염 환자, 아스피린 장기간 복용 간암 간 질환 관련 사망 위험 낮춰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6.30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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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범경 교수와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윤진하 교수, 윤병윤 강사 연구팀은 B형 간염 환자에서 개인의 임상적 특징을 고려해 아스피린을 장기복용하면 간암 발생률을 16% 낮출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간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은 21% 낮췄다.

연구팀은 2010~2011년 B형 간염을 진단받은 40세 이상 환자 16만 1673명을 3년 이상 장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군(9837명)과 비복용군(15만1836명)으로 나눠 평균 7.5년 간 간암 발생률과 간 질환 관련 생존율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평균 간암 발생률의 경우 아스피린 복용군은 10만명당 517명, 비복용군은 568명으로 확인됐다. 또 나이, 성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간경변, B형 간염 치료 여부, 메포민·스타틴 복용 여부, 비만, 흡연, 음주를 고려한 분석 결과 아스피린 장기 복용군이 비복용군에 비해 B형 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도가 16%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간 질환 관련 사망 위험도도 21% 낮았다.
 
개인의 대사질환, 약물 복용 등에 따른 아스피린 복용 효과에 대한 층화분석 결과, 간경변, 고혈압 등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서도 아스피린 장기 복용은 간암 발생 위험도를 각각 19%, 14% 가량 유의미하게 낮췄다. 반면 암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메포민, 스타틴을 복용하는 그룹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아스피린의 복용 효과를 판단할 때 개인의 대사 질환, 약물 복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아스피린 복용과 간암 위험도 감소 간 명확한 인과 관계를 밝혀내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해 환자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HBV) 감염으로 인체에 면역반응이 일어나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300만 명 이상이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바이러스제 등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완치가 어렵고 간암의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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