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4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
강진아 기자 = 그 옛날, "나 떨고 있니" 드라마의 향수를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모래시계'는 24부작 장편 드라마를 160분에 압축하며 주요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추리고, 속도감을 높였다.
지금도 회자되는 "나 떨고 있니", "이렇게 하면 널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는 나오지 않는다. 또 '우우우우우~'의 구슬픈 선율도 들을 수 없다. 드라마의 큰 성공으로 이후 여러 패러디가 됐고 드라마 속 강한 인상이 이어져 극의 몰입을 깨뜨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초연 때부터 들어가지 않았다.
극의 큰 줄기는 드라마 '모래시계'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른다. 유신정권인 70년대 말부터 90년대까지 5.18 광주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슬롯머신 비리사건 등을 담아내며 한국 근현대사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다.
뮤지컬은 주인공 태수, 우석, 혜린에게 초점을 더 맞췄다. 세 주인공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서로 친구였다는 설정 등 드라마와 다르게 변주된 부분들도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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