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유니폼 입고 한국 팬들 앞 경기 처음
손흥민 토트넘 유니폼 입고 한국 팬들 앞 경기 처음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7.14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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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상암벌을 밟은 손흥민(30)은 한국 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토트넘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1차전에서 6 대 3으로 이겼다.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손흥민은 후반 3분 교체로 투입돼 멀티골을 작렬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많은 팬분들 앞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행복한 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부분의 교체 선수들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것과 다르게 손흥민은 후반 3분에 따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손흥민이 등장하자 관중석에선 팬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배려였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후반 3분에 들어가라고 말씀하셨다"면서 "후반 시작과 함께 다 같이 들어가면 교체로 들어온 지 모르니까 배려해 주신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대표팀 유니폼이 아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골을 터뜨려 감회가 새로웠다. 손흥민은 "대표팀 경기을 하면 관중석이 온통 빨간색인데 오늘 경기는 하얀색이라 분위기가 달라 보였다"면서 "토트넘 소속으로 상암에서 골을 넣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날이었다"고 말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토트넘 팬도 많았겠지만 축구 팬들도 많았을 것 같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렸고, 지루하지 않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한테도 좋은 추억이 됐고 팬들께 좋은 추억을 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토트넘에게 이날 경기는 단순한 친선전이 아닌 2022-2023시즌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험대였다. 손흥민은 "경기력 부분에서는 분명히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서도 "첫 번째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많은 골을 넣었기 때문에 팬들에게도 재미있는 경기가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대팀으로 만남 팀 K리그에 대해서는 "발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면서 "상대팀으로 맞붙었지만 인상 깊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자신이 두 번째 골을 넣는 과정에서 패스 미스를 범한 수비수 김지수(성남)에겐 위로를 보냈다. 손흥민은 "K리그 선수들과 특별하게 주고받은 얘기는 없다"면서도 "(김)지수 선수는 아직 어리니까 실수를 해도 기죽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선발 출전한 신입생 히샤를리송과 약 20분 호흡을 맞췄다. 히샤를리송은 후반 20분 트로이 패럿과 교체됐다. 손흥민은 히샤를리송에 대해 "해리 케인처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게 아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분명 있다"면서 "이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훈련 때 많이 맞춰가면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손흥민의 동료들은 아직 한국 관광을 하지 못했다. 이에 손흥민은 "우리는 지금 시즌을 준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관광할 시간이 없었다"면서도 "감독님께 말씀을 드려봐야겠지만 식사 자리를 마련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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